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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의 진로는?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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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13 01:49

끝나지 않은 삼성 사업재편…실용주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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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의 진로는?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화학·방산 계열사 매각과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일단락된 듯 보였던 삼성그룹 사업 재편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SDS 분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 삼성물산 건설부문 재정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평소 경영방침에 바탕을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로 요약되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선언’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발표됐다. 신경영의 핵심은 ‘질 위주의 경영’이다. 신경영선언을 기점으로 삼성은 초일류기업을 향한 도약을 시작했고,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TV, 2차전지 등 글로벌 1위 제품을 생산하는 기틀을 만들 수 있었다.

◇ 수익나지 않는 영역은 과감히 정리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지난 2년간 이재용 부회장은 초일류 삼성을 내실 있는 회사로 바꿔가는 작업을 시작했다. 화학·방산 등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한 것이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영역은 과감히 정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승계 작업도 병행됐다. 통합 삼성물산을 출범시키며 이 회사의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탄탄하게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처럼 핵심 사업영역을 전자·금융·바이오로 정리하며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던 삼성의 사업 재편은 지난 3일 삼성SDS의 사업분할 공시를 통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삼성SDS는 7일 자율공시를 통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나머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IT서비스 사업을 통해 축적된 IT기술과 업종 전문성을 활용하여 2012년부터 물류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여 왔고, 사업개시 4년만인 지난해에 약 2조 6000억원의 물류사업 매출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2016년말이면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동량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대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 물류 전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정립, 글로벌 실행력 및 영업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M&A, 신규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실행을 위해, 물류 전문 경영체계 구축 차원에서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할 예정이다.

물류 외 사업부문에서도 고객의 지속적인 IT비용 효율화 요구, IoT, Big Data 등 IT 신기술의 출현,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같은 새로운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 등 국내외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외부 전문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상세 분할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 삼성전자, 2분기 호실적 전망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각에서는 올해 2년을 넘긴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성공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분위기다.

현재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고무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에만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각각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2만원에서 171만원, 160만원에서 180만원, 155만원에서 165만원 등으로 올렸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과 순이익을 각각 7.7%, 7.5% 상향하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조8530억 원에서 7조7350억 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7조4520억 원으로, IBK투자증권은 7조79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만약 2분기에 7조 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한다면 2014년 1분기 8조4900억 원을 끝으로 정복하지 못했던 ‘마의 7조원 중반’을 넘어서는 셈이다.

특히, 갤럭시S7으로 대표되는 IM부문의 호성적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4조원 회복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최근 반도체의 DS부문에 왕좌를 내주며 고전했던 갤럭시 신화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대신증권은 2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IM부문의 강세가 잠쳐지며, 마케팅 비용이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 마진률이 높아지고 중저가 스마트폰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IM을 제외하고는 낸드플래시 및 OLED, CE부문의 강세도 점쳐진다. 유진투자증권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OLED 부문의 실적 개선과 LCD 적자폭 감소를 예상했다. 또 계절적 성수기를 앞둔 CE부문의 강세도 예상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 장악력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삼성SDS의 물류부문 분리 및 삼성물산의 순환출자구조 개선 노력 등,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담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너가의 지분이 집중된 삼성SDS는 계열사 지배구조의 하위에 위치했지만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사실상 지주사로 작동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이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재편의 막이 놀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살아나고, 궁극적으로 시가총액 200조 원 기업으로 성장할 경우 2년을 넘긴 이재용 부회장 체제도 자연스럽게 안정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실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한편, 실용주의로 무장한 경영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안착시켰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나아가 3분기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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