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12개월째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틀 뒤(9일)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번 6월 기준금리 결정의 경우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 금리인상설이 약화된 것이 인하 조건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5월 미국 신규고용은 3만8000명 증가세에 그치며 예상치(16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재닛 옐런 연준(Fed) 의장도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인상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 연준 금리인상은 당시 20만명 내외의 신규고용을 바탕으로 한 실업률의 목표치 도달에 근거를 두었기 때문"이라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단 6월에는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싣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김동원닫기

다만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고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기준금리 인하는 조만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 속에 6월 금통위에서는 선제적인 금리인하 또는 적어도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 및 6~7월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하락은 국내 금리하락 효과로 전개되고 현 기준금리(1.50%)와 격차 확대로 금리인하 압력을 확대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A 금통위원은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 등을 이유로 "조속한 시일 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5월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됐지만 금통위원 간 시각차가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한편, 기준금리 결정을 일주일 앞둔 지난 3일 채권금리는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마감됐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많지만 인하 기대감도 없지 않아서다. 3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bp 하락한 1.42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권 5년물 금리는 1.9bp 내린 1.513%에 마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