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그룹내 1차 역할 분담을 마쳤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중구 본점.

지난달 말 정용진닫기


이에 따라 오빠 정 부회장은 이마트, 동생 정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각각 책임지는 구도가 확정됐다. 주식만 이동한 게 아니다. 신세계그룹의 입지적 이동도 이뤄졌다.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회현동과 성수동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와 신세계 푸드가 성수동으로 이동했다.
정 부회장의 집무실이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동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 계열사 간 업무 협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들 계열사가 차지했던 남대문 메사 빌딩에는 면세점, 신세계DF 본사가 이주했다. 앞으로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필두로 위드미,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 웨스틴조선호텔, 스타벅스 코리아와 스무디킹코리아를 책임진다. 정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주축으로 패션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널과 면세점 경영을 맡는다. 다만, 현재 신세계그룹의 후계 구도는 아직도 안개 속이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의 이번 주식 교환으로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각각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최대 주주는 각각의 지분 18.2%를 가진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룹분리는 완료됐으나 이명희 회장의 ‘후계구도’에 만은 2차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한편,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경영 능력 검증에도 시동을 걸었다.
정 부회장은 ‘일렉트로마트 판교 4호점’ 개설과 함께 올해 일렉트로마트에서만 2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정 사장은 18일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신세계DF면세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2020년까지 5년간 총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