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ISA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은행권에서 개설된 136만2800여개 ISA 계좌 가운데 74.3%(101만3600여개)의 가입금액이 1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ISA 4개 중 3개는 사실상 '깡통계좌'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은행권 ISA계좌 중 100원 이하가 예치된 초소액 계좌도 2만8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ISA 계좌 유치 할당을 설정하는 등 계좌 수 늘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논란은 ISA 출시 이후 지속돼 왔다.
증권사 ISA 역시 은행과 마찬가지로 '깡통계좌'가 적지 않았다. 지난 한 달간 증권사 ISA는 14만2800여개 계좌가 개설됐는데 이중 1만원 이하 계좌수는 36.4%(5만2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수익률과 수수료가 공개되면 금융사별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5~6월 상품 수수료와 수익률 비교공시, 계좌이동 시행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