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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4위 탈출 '결의'···WM·기업금융 강화 예고 [금융사 2026 상반기 경영전략]

김성훈 기자

voicer@

기사입력 : 2026-01-27 07:00 최종수정 : 2026-01-27 08:49

생활 접점 확대, 제휴·임베디드 금융 강화 목표
'BIZ프라임센터'·'TWO CHIARS W' 채널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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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 중인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 중인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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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2025년이 기반을 다지고 체력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실적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WM과 기업금융 강화, 고객 편의성 제고를 통해 올해를 '제 2의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미 지난해 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4위 탈출 '결의'···WM·기업금융 강화 예고 [금융사 2026 상반기 경영전략]이미지 확대보기

은행 순위 상승 '작심'···업권 판도 바꿀까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하고 현장의 변화가 함께 한다면 경쟁은행과의 격차는 반드시 줄어들고 시장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진완 행장은 지난 23일 개최된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쟁은행과의 격차 축소'를 재언급했다.

공식적으로 정 행장이 처음 '경쟁은행' 표현을 쓴 것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다.

"올해는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올해의 키워드로 '경쟁력'을 꼽기는 했지만, '업계 선도', '초격차' 등 간접적인 표현을 주로 쓰는 금융권에서 '경쟁은행'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파격적으로 읽힌다.

정 행장이 이처럼 절실하고 분명하게 성과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과 오랜 기간 바꾸지 못하고 있는 은행 순이익 순위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현존 우리나라 최고(最古) 은행이지만, 실적에서는 시중은행 중 4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의 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하며 3조원을 넘어섰지만, 우리은행만이 9% 이상 역성장해 2조원대에 머물렀다.

아직 AX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지금 판도를 바꾸지 않으면, AI 특이점 도래 이후에는 3위 하나은행은 물론 국민, 신한은행과의 차이를 영영 좁히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정 행장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4가지 전략 방향으로 ▲고객 확대 ▲수익 강화 ▲미래 성장 ▲책임 경영을 제시했다.

고객의 '일상'을 함께···우리銀 계좌를 '필수 통장'으로

“고객이 있어야 거래가 생기고, 거래가 쌓여야 수익이 만들어진다”

정 행장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객 기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첫 번째 전략 방향으로 '고객 확대'를 꼽은 이유다.

그가 그리는 '고객 확대'는 단순히 고객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은행과 '일상을 함께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것이다.

“고객 유입은 이제 은행 업무가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결제와 경험을 통해 이뤄지고, 결제를 통해 은행과의 거래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정 행장은 생활 편의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삼성월렛머니’를 출시했고, GS25·롯데ON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올해는 CU·야놀자 등과 새로운 협력을 를 준비 중이며, 다이소·메가커피 등 대형 전략 가맹점과의 제휴도 확대할 방침이다.

10~30대 젊은층이 일상에서 우리은행을 마주할 기회를 늘리고, 그 경험이 고객 기반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우리은행과의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계좌 개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고객 혜택을 집약한 ‘슈퍼통장(가칭)’ 구상도 본격화한다. 우리은행 통장을 '필수 통장'으로 여길 수 있도록 혜택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통장 개설뿐만 아니라 대출부터 퇴직연금까지 생애주기별 금융상품을 제공해 실질적인 영업 성과를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정 행장은 고객을 설득하고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역량 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 CDP(경력개발경로) 고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RM(기업금융 담당), PB(개인 자산관리) 직무와 더불어 ‘가업 승계’, 준자산가 중심의 ‘자산 상담’등 4대 직무를 설정해 행내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조직개편과 인사에도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됐다.

5인뿐인 본부부서 부장 승진 인사에 김지현 제휴서비스개발부장을 포함시켜 협력 영역 확대 성과를 치하했고, 임베디드 금융 관련 제휴 상품·서비스별 IT 개발 신속성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금융개발본부 소관부서도 일부 개편했다.

연금 조직의 경우 전략·마케팅과 영업지원 역할을 명확히 분리해 전문성을 높였다.

기업금융·WM부문 특화 채널 강화

본격적인 수익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는 기업금융·WM부문 '특화 채널 고도화'를 제안했다.

이 역시 고객 접점 강화의 일환으로, 먼저 기업금융의 경우 특화채널인 ‘BIZ프라임센터’와 ‘BIZ어드바이저센터’의 전문성을 높인다.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에 동참해 우량기업을 선별·유치하고 거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정 행장의 기업금융 강화 의지는 작년 말 인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말에는 12명이던 BIZ프라임센터 RM지점장 승진 인사가 15명으로 늘었고, BIZ프라임센터 기관지점장 2명도 추가로 승진시켰다.

이에 더해 배병호 생산적금융기업영업본부 지점장, 박천주 생산적금융투자부장 등을 승진 인사에 올리며 기조를 분명히 했다.

본부부서 부장대우 인사도 눈에 띄는데, 유망 기업 선정의 핵심인 '중기업심사부'에서만 3명이 승진했다.

M&A·지분투자 중심 IB 조직 강화와 함께 투자금융부에서도 부장대우 승진인사를 냈다.

기업금융과 함께 강조한 WM부문에서는 자산관리 특화채널인 ‘TWO CHAIRS W’를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전략 역시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는데, 작년 말 TWO CHAIRS W PB지점장 승진 인사는 총 8명으로, 3명이던 2024년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BIZ프라임센터, TWO CHIARS에 더해 직장인과 소상공인의 수요를 반영한 거점 중심의 ‘전문상담센터’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일반적인 은행 지점 영업시간에는 방문과 상담이 쉽지 않은 직장인·소상공인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상담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맞춤형 고품질 대출·자산관리 상담을 위해 현역 직원과 오랜 경력의 재채용 퇴직 직원이 협력하고, 상담 이후 실제 거래는 모바일로 진행해 전문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기로 했다.

AI에이전트 활용, '미래 성장' 기틀 마련

정 행장이 올해를 도약의 기회이자 위기로 느낀 배경에는 'AX 본격화'가 있다. 빠른 AX는 올해 전략 방향 중 하나인 '미래 성장'의 속도와 규모를 결정지을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을 포함한 거의 모든 금융지주가 지난해를 AX 원년으로 삼았고, 2026년은 본격적인 적용과 활용의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우리은행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고객상담혁신 ▲업무자동화 ▲WM/RM지원 ▲기업여신E2E ▲내부통제등 주요 5대 영역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대면 상담, 여·수신 만기도래 고객 관리 프로세스를 한층 고도화해 현장의 영업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혁신을 위한 기반은 조직 개편과 인사로 마련했다.

기존의 디지털전략그룹을 ‘AX혁신그룹’으로 개편했고, 이를 뒷받침 할 IT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IT그룹 내에 ‘IT혁신본부’도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부와 AI데이터플랫폼부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을 부장대우로 승진, 전문성을 보유한 경력직 인재도 적극 채용했다.

이처럼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수익 강화와 AI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정진완 행장은 기본이 되는 '고객 보호'를 놓치지 않았다.

내부통제와 정보보호라는 신뢰의 기본을 더욱 단단히 지켜내고, 기본과 원칙을 어기는 일에는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겠다 것이 정 행장의 '책임 경영'에 대한 신념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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