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모두 12조5979억원, 영업이익은 9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 1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체별 매출액은 △SKT 4조2825억원(1%↑) △KT 5조5690억원(2.4%) △LG유플러스 2조7464억원(7.5%)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 단통법, 이통사 ‘방긋’…고객 ‘울상’
이 기간 영업이익은 SKT가 4560억원으로 13.3%, KT는 3536억원으로 10.2%, LG유플러스는 1667억원으로 7.8%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 3사의 순이익은 SKT가 3829억원, KT도 2038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행 3년차에 접어든 단통법의 영향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완화돼 마케팅 비용이 하향 안정화됐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단통법 이후 단말기 보조금을 받는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 약정 요금 할인제가 시행됐다”며 “약정 할인 가입자가 증가하며 보조금으로 지급되던 마케팅 비용이 줄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단통법으로 이익을 본 이통사와는 달리 고객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지난해 10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국민 7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4%가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없다”고, 65.4%는 “단통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통3사는 당분간 양호한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 2분기도 실적도 긍정적이다.
◇ 2분기도 양호한 실적 유지 전망
최남곤 유안타 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7과 G5 출시에도 불구하고 경쟁 상황에 큰 변화는 없다”며 “현재까지 3사 모두 1회성 이익 혹은 손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증가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예상된다.
김준닫기

KDB 대우증권은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는 번호이동 기준으로 3사대비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증권은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라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CJ헬로비전과 기업결합 승인이 확정될 경우 SK텔레콤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