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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족적

박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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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3-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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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족적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애사심은 결국 보국하는 것이고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 모두의 회사인 코리안리를 사랑하며 사세를 더욱 키워 나가자, 일확천금의 과욕을 버리고 우보천리의 정신으로 정도를 걷는다면 우리들의 꿈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2012년 코리안리 창립 49주년 기념사 중).

소유와 경영분리 정책으로 코리안리를 세계 유수의 재보험회사로 이끈 원혁희 회장이 29일 별세했다. 원혁희 회장은 ‘책임경영과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을 경영신조로 회사 주요정책 결정을 수행하면서 코리안리를 글로벌 10대 재보험사로 성장시켜 사실상 창업자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1963년 공기업으로 설립돼 1978년 민영화된 대한재보험(현 코리안리)에 관심을 갖고 있던 원 회장은 1998년 2월 외환위기로 부실화된 대한재보험의 지분 10.15%의 지분을 장내 매입했다. 원 회장은 당시 초보적인 수준인 국내 보험산업에서 재보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과감히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원 회장은 비상근 이사 및 명예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추가로 주식을 취득해 2007년 6월에 20.12%의 지분을 확보면서 상근회장 및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이후 원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1963년 공기업으로 설립돼 1978년에 민영화된 코리안리는 대표이사를 정부로부터 추천받던 관례가 있었다. 그러나 최대주주로 올라선 원 회장은 주주들의 권리를 강화시키기 위해 회사 자체적으로 대표이사를 추천·선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코리안리는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의 관계 정립이 잘 된 회사로 꼽힌다. 기반에는 전문경영인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엔진’이고, 회장은 그 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회사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적시에 제어하는 ‘브레이크’라는 그의 지론이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소유와 경영분리 정책의 실천으로 1990년대 부실사였던 코리안리는 현재 세계 유수의 재보험사로 거듭났다.

원 회장은 오너가 큰 틀의 기업 전략과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일상 경영의 권한은 전문경영인들에게 위임하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구조를 중요시했다. 그의 지론답게 박찬종 전 사장이 5연임에 성공하면서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장수 전문 경영인의 반열에 올랐다. 재보험 영업에 있어서는 보험인수(Underwriting)의 신중성과 위험관리기법의 향상을 강조했다. 대형위험을 취급하는 재보험업의 특성상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위험관리기법과 언더라이팅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것도 빼놓지 않았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원 회장은 정도와 원칙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직원들을 향한 배려를 잊지 않았던 뛰어난 경영인이자 신사였다”며 “원종규 현 사장도 원 회장의 경영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1926년생으로 대동상업고등학교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57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74년 풍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퇴직했다. 현재는 원 회장의 삼남인 원종규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족으로 종익(코리안리 고문)·영(개인사업)·종규(코리안리 대표이사), 딸 종인·계영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4월 1일, 장지는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공원묘지다(02-2227-7500).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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