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 : 미래에셋캐피탈 공시
◇ 작년 이중레버리지비율 205.4%… 생명 전환우선주 매입 등 ‘유상증자 필수’
지난 3일 통과한 여전법은 지난 18일 정부로 이송, 이달 중 공포를 앞두고 있다. 여전법이 이달안에 공포되면 오는 9월에 시행돼 여전사들에게 적용된다. 여전사들은 법 시행일로부터 2년내에 종속기업 지분 보유율을 자기자본의 150% 이내로 낮춰야 한다.
여전법 통과 따라 미래에셋캐피탈은 올해부터 종속기업 지분 보유비율을 낮춰야 하는 당면과제가 떨어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작년 종속기업 투자자본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전년(150.4%) 대비 55% 포인트 상승한 205.4%다. 작년 11월 미래에셋증권의 KDB대우증권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3383억원) 참여에 따라 관련 비율이 높아졌다.
올해 역시 미래에셋캐피탈의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은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뤄진 미래에셋생명 전환우선주(예상규모 3560억원) 풋백옵션 만기가 오는 6월에 도래하기 때문. 미래에셋캐피탈이 관련 주식을 전부 매입한다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은 3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캐피탈 측은 당면과제로 부상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자회사 보유 지분 매각이 아닌 유상증자를 선택한 상황이다. 올해 안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자기자본을 확대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여전법이 통과함에 따라 향후 2년 내에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50% 이하로 낮춰야 한다"며 "작년 11월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 외에도 오는 6월 미래에셋생명 전환우선주 인수도 예고돼 관련 비율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 관련 레버리지비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작년 신기술자산, 총자산의 1.16% 불과… 업계, "본업 확대는 올해도 어려워"
올해 미래에셋캐피탈이 유상증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본업인 신기술 투자는 미미할 것으로 보여 본업 소외 비판은 이어질 전망이다. 본업 확대 보다 모그룹의 공격적인 M&A행보로 인해 그룹 지주사 역할에 치중하고 관련 규제를 지키기 위한 유상증자에 집중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작년 미래에셋캐피탈의 총자산 2조856억원 중 신기술 자산은 1.16%인 242억원에 불과하다. 반대로 유가증권은 1조9563억원으로 총자산의 93.80%를 차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 자산의 확대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 사실상 미래에셋그룹의 가교역할만을 수행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본업은 신기술금융사지만, 총자산에 비해 신기술자산은 1%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매우 미미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작년에 본업인 신기술투자를 확충하라는 경영유의 제재를 내렸음에도 불구, 작년 결산을 보면 신기술자산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미래에셋캐피탈은 모그룹의 사정에 의해 본업인 신기술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에 신기술 투자 심사 인력을 교체하는 등 본업 확대 의지도 존재하지만,그룹 사정에 우선하는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도 “자산 규모로는 작년 보다 신기술 투자가 증가했다”며 “그러나 모그룹 여건상 본업 확대 보다 올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