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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관심 고조, 투자자 선택은 신흥국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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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3-2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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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관심 고조, 투자자 선택은 신흥국
[한국금융신문 김지은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절세상품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비과세 해외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상품이 출시 된 지 3주가량이 지난 현재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비과세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비과세 해외펀드 중에서도 신흥국 펀드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 비과세 해외펀드 관심고조…갈아타는 움직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11일 기준 현재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2주일간 새로 개설된 계좌는 3만2706개이며, 가입 금액은 94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행 첫 주 새로 개설된 계좌 수 1만6388개, 가입 금액 417억8400만원을 기록한 이후 둘째 주에도 신규 개설 계좌가 1만6318개, 가입금액 527억6700만원으로 집계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주식형 기간자금유출입 흐름을 보면 29일 이후부터 해외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하루에 100억 이상 유입돼 금액이 많은 날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설정금액이 많이 늘어난 날은 해지액수도 많은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과세 해외펀드와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를 분리해 집계한 자료가 없어 비과세 해외펀드로 인한 현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설정원본과 환매가 함께 늘어난 것은 기존에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던 사람이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갈아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 비과세 혜택 신흥국 기대감으로 인기

투자자들이 비과세 해외펀드에 몰리는 까닭은 우선 비과세 혜택 때문이다. 종전 해외주식형 펀드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했지만 1인당 가입한도인 3000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3000만원을 모두 투자한 경우, 3000만원을 초과한 금액은 ISA에 넣어두면 두 가지 상품을 동시에 활용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에 대한 한국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한 몫 했다.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이후 지난 10일까지 판매 상위 10개의 펀드 중 6개가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투자 펀드였다. 2위부터 5위까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이스트차이나드래곤A, 신한BNPP중국본토RQFII, KB차이나H주식인덱스가 차지했다. 7위와 10위는 KB중국본토와 JP모간러시아다. 10위 안에 든 6개의 펀드 가입금액은 245억3200만원으로, 비과세 해외펀드 전체 가입금액인 945억5000만원의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부서장은 “전세계적으로 매매세를 봤을 때 선진국이 90%, 이머징마켓은 10%지만 한국에서는 이머징마켓이 70%, 선진국은 30%를 차지한다”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기대수익률을 기대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 상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 베트남에 투자가 몰린 이유는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거나 가까운 곳에 투자하는 ‘홈 바이어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현철 펀드온라인코리아 과장은 “똑같은 신흥국이여도 미국에서는 브라질에 투자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한국은 잘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에서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정책 모멘텀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국가이기 때문에 양회를 통한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계속 자금이 유입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부터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아왔다. 베트남 인구의 80%는 20~30대로 구성돼 성장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투자한도가 풀리면서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이머징마켓에서 빠졌던 자금들이 2월 중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한 모습도 신흥국 투자펀드 쏠림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ECB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 연준 금리동결 등 3월 글로벌 정책공조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다시 높아졌다”며 “2.4분기 중 OECD 선행지수가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면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더 몰릴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 신흥국 환변동성에 유의…분산투자 원칙 지키자

전문가들은 비과세 해외펀드 자금이 신흥국에 몰린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해외투자에 있어서는 환율리스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환변동성이 높은 국가들은 1차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이머징마켓은 과거 금리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해서 자금 유출을 막았던 경험이 있다. 경기 펀더멘탈에 따라서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국 내에서 금리를 조정해 해외 자금의 유출입 규모를 조절하는 정책을 시행할 경우 환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

또 신흥국에 몰아 투자하지 말고 적립식으로 투자 시점을 나눠 투자를 할 것을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좋다는 소리를 듣거나 유망하다는 주변의 말만 듣고 후행 투자하는 경우 하나의 펀드에 올인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인 만큼 신흥국 펀드와 선진국 펀드, 그밖에 테마 펀드에 적절히 자금을 배분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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