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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출신’ 추대식, 롯데온에 부는 새 바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4 13:40

롯데온, 4년 만에 홈페이지·앱 리뉴얼
추대식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전략 변화
플랫폼 경쟁력 강화 통해 흑자전환 목표

추대식 롯데온 대표이사 전무. /사진제공=롯데

추대식 롯데온 대표이사 전무. /사진제공=롯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온이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급변하는 이커머스 경쟁 환경 속에서 다소 정체돼있던 처지를 뒤로하고 플랫폼 전면 개편에 나서면서다. 특히 지난해 ‘2026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롭게 선임된 추대식 대표가 온 뒤에 이뤄진 변화라 눈길을 끈다. 외부 출신 중심이었던 이전 체제와 달리 내부 출신인 추 대표가 흑자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과 포지셔닝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최근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App)을 리뉴얼했다. 이번 개편은 고객이 취향에 맞는 상품을 더 쉽게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도록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를 중심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 선두주자인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혼란을 겪으면서 경쟁사들의 반격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롯데온 역시 이 틈을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대식 체제 첫발, 4년 만 리뉴얼

롯데온의 리뉴얼은 약 4년 만이다. 그간 적자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던 롯데온이 모처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 양상이다.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큰 변화는 홈 화면이다. 홈 메인은 고객의 데이터와 쇼핑 행동 패턴을 반영해 선호 브랜드와 상품을 전면 배치했다. 이커머스 업계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화면을 도입, 상품을 빠르게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마련했다.

롯데온이 과거부터 힘을 줬던 버티컬 부문도 고도화했다. 홈 메인 상단의 뷰티·패션·키즈·푸드리빙 탭을 선택하면 각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과 추천 브랜드를 정리한 화면으로 전환된다. 고객의 패턴에 맞춘 상품 제안 기능을 강화해 원하는 상품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홈 하단에는 ‘좋아요’ 페이지를 신설했다. ‘좋아요’를 누른 상품과 브랜드를 모아보는 공간을 만들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들의 할인 혜택과 신규 쿠폰, 카드 할인 등 다양한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페이지에서는 고객의 선호도와 쇼핑 이력을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추천한다. 롯데온에 입점한 다양한 공식 브랜드관을 취향에 맞게 둘러보며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는 경험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화 추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순차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적자 폭 축소…내부 출신 체제로 전환

추 대표 체제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 기조다. 그간 롯데온은 외형 확대보다는 비용 절감과 구조 효율화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강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추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평가다.

추 대표는 1972년생으로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온 대표에 올랐다. 2010년 롯데그룹에 합류한 이후 롯데백화점 EC운영지원·마케팅팀장, 광복점 가정팀장, 차세대 영업시스템 개발 TF팀장 등을 거치며 온·오프라인 유통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롯데백화점 e커머스부문장을 맡으며 온라인 사업 이해도를 높였고, 2021년 말 롯데온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백화점·뷰티부문장과 기획관리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 오프라인과 이커머스를 모두 겪은 ‘내부 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추 대표의 이 같은 이력이 향후 롯데온의 전략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중심의 운영 경험과 플랫폼 기획을 모두 거친 만큼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 구조 개선과 서비스 완성도 제고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리뉴얼 역시 단순한 화면 개편을 넘어 체류시간과 전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실적 흐름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론칭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손실 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그간 롯데온은 ▲2020년 950억 원 ▲2021년 1560억 원 ▲2022년 1559억 원 ▲2023년 856억 원 ▲2024년 685억 원 ▲2025년 294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수익성 제고 작업에 몰두하며 투자에는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온 롯데온이 실적 개선세 속에서 추 대표 체제 전환 이후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다시 힘을 주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올해 뷰티·패션·키즈 등 버티컬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버티컬 전문관 중심의 쇼핑 환경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온·오프라인 혜택을 연결한 ‘엘타운’을 통해 신규 방문자와 구매자 확대를 유도하고, 온누리상생스토어 등을 통해 상생 가치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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