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월에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826곳이다.
이 가운데 77.96%에 해당하는 644곳이 11일, 18일, 25일에 주총을 실시한다. 모두 금요일이다. 특히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367곳은 오는 25일 주총을 열겠다고 신고했다. '슈퍼 주총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11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이 몰려있다. 현대차, 현대 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포스코의 주총도 이날 열린다.
18일에는 SK그룹계열사와 LG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도 이날 주총을 실시한다.
아직 주총 일정에 대한 신고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추세대로라면 3월 18일에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들은 전체의 절반 가량 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상장사 절대다수가 동시간대에 주총을 개최하면서 개인 등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데 있다.
경영진과 소액주주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흔치 않은데 이마저도 같은 날 비슷한 시각대에 주총 행사가 몰리면서 주총 참가 가능성이 사실상 원천 차단되기 때문이다.
같은날 주총을 여는 회사들이 많아질수록 개인투자자들의 주주권 행사는 불가능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그나마 주주권 행사 가능성을 높인 전자투표제 도입도 올해는 열기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정일에 주총이 몰리면 주주들이 동시에 주총장을 방문하기 어렵고, 기업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길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는 전자투표 실시를 독려해왔지만 11일에 전자투표를 실시하는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주주총회 및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각종 공시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결권정보광장(VIP, vip.cgs.or.kr) 포털을 지난달 공개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