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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2금융권은 중금리로 구현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6-02-29 00:29

저축은행, 모바일·스크래핑 등 접목 중금리 상품 출시
카드·캐피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따른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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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2금융권은 중금리로 구현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금융권의 핀테크는 중금리 대출과 행보를 같이 한다. 핀테크를 활용해 기존 신용대출상품 보다 한자리대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핀테크 기술이 저축은행, 카드, 여전사들의 기존 대출행태를 바꾸는 상황이다. 오는 6월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2금융사들의 핀테크 기술 결합을 강력하게 하는 요인이다. 〈편집자주〉

2금융권의 핀테크는 ‘중금리’로 설명할 수 있다. 업권의 숙제로 인식됐던 5~6등급 중신용자 대상 10% 내외의 중금리대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대체투자로 부동산담보대출을 선호했던 보험사마저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놨다. 2금융권의 중금리 행보의 근원은 핀테크라고 볼 수 있다. 국내 핀테크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금융거래라고 정의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원 등에 힘입어 저축은행·카드·캐피탈·보험사 등 2금융권에서 중금리대출 시장 선점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6월 설립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여전업계의 많은 변화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 작년 12월 ‘사이다’로 시작…저축은행, 스크래핑 등 핀테크 접목

작년 12월 21일 SBI저축은행의 중등급자 대상 ‘사이다’가 출시하기 전만 해도 업계의 초점은 ‘대부업법 개정안’에 쏠렸었다. 최고금리 상한 기준이 34.9% → 27.9%로 내려가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자, 예대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고심했던 시기었다.

그러나 SBI저축은행이 중등급자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대출상품 ‘사이다’를 출시했고, 이후 저축은행들의 관심은 급변했다. 10% 이하의 중금리 상품을 출시에 중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 사이다 이후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했고, 이는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스크래핑(개인의 은행별 인터넷뱅킹 잔액 취합 및 카드 사용 내역, 국민연금, 통신 이용내역 등을 조회해 대출한도·금리를 결정하는 기술)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자동심사대출 상품들이 등장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현대저축은행이 P2P기업인 팝펀딩과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등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많은 저축은행들이 핀테크 기업과 결합해 중금리 대출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P2P업체를 비롯, 모바일 채널을 활용한 중금리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상품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저축은행들이 작년 말부터 선보인 중금리대출상품들은 최근 누적 대출액이 100억원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SBI저축은행 사이다, JT친애저축은행 WOW론, 웰컴저축은행 텐텐·척척대출 등의 대출잔액이 100억원을 넘은 것.

우선 작년 12월 21일 출시한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상품 사이다는 지난 23일 기준 246억원의 누적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출시한지 약 2달만에 250억원의 누적대출 규모를 바라보는 것.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누적 대출잔액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 기기를 통해 NICE평가정보와 연결, 고객의 신용대출 여부 및 대출금리·한도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다는 핀테크와 연결된 중금리 대출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기기로 대출 여부 및 한도·금리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6등급 중신용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핀테크 및 중금리대출이라는 명제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스크래핑을 활용한 자동심사 대출상품 척척대출, 지난 1일 출시한 텐텐대출의 대출잔액 총합이 100억원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웰컴저축은행은 내달에 모바일 척척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스크래핑 기술 등 핀테크를 기반으로 365일 이용할 수 있는 척척대출의 모바일 버전을 내달 쯤 선보일 것”이라며 “현재 척척대출 등 자사 고객 중에서 10% 미만의 중금리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자리 수 금리를 제공하는 텐텐대출도 시범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금리 대출 상품인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WOW론’ 역시 지난 22일 상품 출시 40일만에 대출잔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대 5000만원의 대출한도 및 최장 72개월의 장기 상환기간을 앞세워, 호응을 얻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고금리 신용대출을 운영했다는 저축은행들이 핀테크 기술을 탑재, 자동심사 등으로 10%대 중금리를 선보이고 있다”며 “최근 2금융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과거 보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여전업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따른 지급결제 및 중금리 변화 예상

신용카드·캐피탈사 등 여전업계는 오는 6월 설립이 예고된 ‘인터넷전문은행’으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급결제 및 대출서비스에 많은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

우선,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지급결제서비스의 수수료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거래 빅데이터 수집을 위해 지급결제서비스 관련 수수료를 최소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판매자 수수료, 높은 소비자 혜택을 탑재해 수익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체크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20~40대 초반 고객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 결과, 체크카드 매출 비중이 높은 은행계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 서비스 확대가 필수적으로 상거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며 “오는 6월 설립되는 카카오뱅크는 상거래 빅데이터 수집을 위해 지급결제서비스 발생 수익을 최소화, 카드업계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판매/소비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제시스템 관련 비용(스마트폰, 태블릿 구입) 및 지급결제서비스 수수료가 기존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 보다 낮을 경우 판매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에서도 소비자들에게 기존 체크카드 이상의 현금성 혜택(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체크카드를 주 결제 용도로 사용하는 20~40대 초반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카드론/현금서비스 고객들의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 카드사 대출서비스 이용 중신용 고객 이탈 발생이 전망되서다. 10% 후반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2금융권 대출서비스 이용자 유인을 위한 마케팅 전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카드사들의 금융사업인 현금서비스/카드론 주요 고객이 4~7등급 중·저신용자인 점도 이 같은 우려의 원인이다. 현재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고객의 93%가 4~7등급, 카드론 고객 95%가 3~7등급자다. 캐피탈업계의 경우 자동차·리스 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카드업계 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영향이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기업계 캐피탈사들의 경우 최근 리테일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터넷전문은행으로부터 고객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카드·캐피탈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출범 초기 여전업계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패는 결국 중금리대출 성공여부에 달렸다”며 “이 시장에서 고정적인 마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금리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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