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리스크(상승 위험)가 높은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대내적으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다음 달 이후 중국의 정책여력 약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환율이 현 수준에서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당면한 대내외 기초여건(펀더멘털)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환율 상승은 국내 거시적 위험 또는 경제적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라며 "이는 원화로 표시된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수출 증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은 내수부문의 구매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