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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전무, 한화 신재생에너지 ‘방향타’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2-01 01:13 최종수정 : 2016-02-23 22:53

‘파리기후협약’으로 탄력 받아
‘다보스포럼’서 기회 적극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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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한화큐셀 김동관전무, 텐진시 짜오하이샨 부시장, 한화생명 김동원 부실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화 제공

▲ (오른쪽부터)한화큐셀 김동관전무, 텐진시 짜오하이샨 부시장, 한화생명 김동원 부실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화 제공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지난해 12월 12일 기후변화 협정이 파리에서 체결됐다. 인류의 생존을 향한 염원을 담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기의식의 표출이다. 이번 파리기후총회 합의로 새로운 에너지 사업이 공식적으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실제로도 현재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한화그룹에 애물단지였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이제 새로운 기회가 됐다. 에너지 전문기업인 한화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책임자는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전무다. 그는 최근 한화큐셀의 전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룹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한화큐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각각 26.4%, 9.4% 상승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큐셀에는 놀라운 성과였다. 3분기를 기점으로 한화의 태양광 산업은 탄력을 받고있다. 부친의 DNA를 이어받은 김동관 전무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그동안 한화의 태양광산업은 국제 유가 하락과 태양광 시장의 위축으로 적자에 허덕였다. 설상가상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과잉생산이 겹치면서 한화의 태양광 산업은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2011년 장남 동관 씨에게 태양광 산업을 살리라는 이른바 ‘12월 특명’을 전달하고, 동관 씨를 한화솔라원 실장으로 투입했다.

이후 김 실장은 위기를 적절히 활용해 2012년 독일의 태양전지 업체 큐셀 인수를 총괄했다. 김 실장은 세계 경기 침체와 보조금 삭감을 견디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한 큐셀을 3600억원이라는 헐값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초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 한화큐셀로 거듭나면서 한화의 에너지 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이후 한화큐셀은 셀 생산규모 세계 1위의 합병 시너지가 빛을 발하면서 같은 해 2분기 사상 첫 흑자 전환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업무 성과는 동관 씨에게 실장에서 상무로, 다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는 선물을 제공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여기에 2014년 말 이뤄진 한화와 삼성 간의 빅딜에서도 김 전무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암묵적인 합의와 필요가 작용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구사해야 하는 김 전무와 경영 승계 과정에서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에너지 계열사를 정리하고픈 이 부회장의 의도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로부터 5월에 4851억원의 선수금을 수령해 수익에 물꼬를 텄다. 같은 해 10월에는 말 미국 오스틴 에너지와 PPA(전력 구매계약)를 체결하는 등 김 전무의 뚝심 경영이 속도를 냈다.

김 전무는 12월 파리 기후 합의문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도 포착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리 합의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 김 전무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곽 연구원에 따르면 당초 태양광 시장은 2015년 53GW, 2016년 60~65GW로 증가하는 등 연 평균 20%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태양광 설치량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화큐셀이 세계적인 태양광 대표업체로 성장하면서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의 기업가치도 동반상승할 것이라고 곽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를 위해 김 전무가 기존 시장을 다지면서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우선 한화큐셀은 최근 급성장 중인 인도와 터키 공략에 나섰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인도의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세우고 현지 두곳에 148.8MW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은 12월에 18.3MW에 이르는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터키 태양광 시장에도 진출했다.

김 전무는 경영 뿐만이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탁월한 행보를 구사했다. 최근 진행된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세계적인 경영인들과 만난 것. 행사 기간 김 전무는 한화 브랜드의 옥외 간판을 설치하고 세계적인 에너지브랜드로의 도약을 알렸다. 그는 2010년부터 7년 연속 포럼에 참석하면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경영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 전무는 포럼 기간 앨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주관한 ‘저탄소 경제’ 세션에 참석해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최고경영자(CEO), 캐서린 맥키나 캐나다 연방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한 저탄소 전략의 규모 확대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중국 텐진시 짜오하이샨 부사장을 만나서는 텐진시의 발전 계획과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다보스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경영 영역을 넓혔다.

김 전무는 포럼에서 “세계 탄소배출량 가운데 중국, 미국,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태양광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2010년 부친과 행사에 동참했으나, 올해에는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과 함께하면서 ‘형제 마케팅’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이번 포럼에서 김 전무를 포함한 한화 임원진은 한화를 세계에 알리고 성장 사업 전략을 찾는데 주력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전무는 이번 다보스 포럼을 통해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그는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 성장기반 구축에 걸맞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태양광 호실적이 지속됨에 따라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 재무개선이 기대된다”며 “태양광 호조로 인한 양사의 전년대비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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