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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강점 살려 퇴직연금 1등 은행 목표”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11-02 00:54 최종수정 : 2015-11-02 01:03

우리은행 퇴직연금부 강용재 부부장

 “기업금융 강점 살려 퇴직연금 1등 은행 목표”
“저희 퇴직연금부는 3D 업종이에요(웃음).”

우리은행 퇴직연금부 강용재 부부장이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대뜸 꺼낸 말이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 보험, 증권업계를 통틀어 크고 작은 50여개의 금융사들이 계좌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끼리 경쟁도 치열한데 타 업권까지 더해지면서 생기는 고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연간 700만원 세제혜택을 무기로 올해 들어 ‘세테크’ 대표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강 부부장은 IRP가 세테크의 프레임으로만 부각되는 걸 경계했다. “퇴직연금 도입 목적이 결국은 노후자금 마련이니까요. IRP가 세액공제를 받는 건 맞지만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한 과정이고 수단이에요. IRP의 주목적이 세테크가 돼서는 안 되겠죠.”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 제도는 근로자들의 수급권 보장 강화를 위해 오는 2022년 모든 사업장에 의무 도입될 예정이다. DB형·DC형 같은 용어부터 IRP라는 생소한 개념까지 제도 도입 초기엔 고객들에게도 낯설었지만 이제는 적립금 규모가 110조원으로 커졌다. 가입자 수도 전체 상용근로자의 51%인 561만명에 달한다.

“은행들이 열심히 뛰어서 적립금도 늘어나고 시장도 커졌죠. 전국 지점과 조직을 활용해서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들 교육하고 제도도 홍보하고요. 우리은행만 해도 1만 5000명 전 직원들이 퇴직연금에 대해 알고 있고 일선 창구에서 고객들의 관련 문의에 다 대응하고 있습니다.”

은행업 특유의 네트워크 강점을 무시할 수 없다보니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50% 정도가 은행권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각각 25.3%, 6.8%고 증권이 17.2%다. 이렇다보니 보험이나 증권업 일각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강 부부장은 “퇴직연금 시장은 주거래 개념이 가장 약한 곳”이라 반박했다. “사업자가 53개나 되니까 주거래은행이라고 해서 우리한테 퇴직연금을 주는 일은 절대 없어요. 근로자들 동의도 중요하게 작용하고요. 소위 ‘꺾기’를 통해서 시장점유율을 늘렸다는 주장도 있는데 요즘엔 절대 못하죠.”

올 들어 우리은행은 IRP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과 가입자 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적립금 금액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강부부장이 덧붙인다. 적립금 기준으로는 삼성생명이 가장 많고 신한은행,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다.

강 부부장은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은 같은 지주 내 보험이나 증권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우리은행은 계열 금융사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자사상품 편입금지 규제로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사와서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데 타 보험사나 증권사에서 좋은 상품들은 잘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우리은행은 기존의 기업금융 강점을 살려 고군분투했다. “퇴직연금은 개별 금융기관의 상품이 아니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운영되는 제도입니다. 때문에 금융사들이 파는 상품의 종류는 다 비슷해요. 우리은행은 컨설팅을 강점으로 내세웠어요. 특히 저희가 제공하는 계리보고서의 퀄리티가 정말 좋아요. 무료로 제공하다 감독원 지시로 유료 전환했는데도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기업 대상 교육 등의 행사에는 자산관리 전문가들도 함께 파견해서 근로자 개개인별로 컨설팅도 진행한다. 내년 4월엔 인터넷과 모바일 퇴직연금 시스템도 전면 개편해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목표를 묻자 강 부부장은 망설임 없이 “은행권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이라 말했다. “우리은행이 아직 민영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보니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 시 마이너스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저희가 이를 잘 극복한 이후에는 최강 퇴직연금 사업자로 거듭나는 게 궁극적 목표입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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