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속(Non-captive) 수입차금융시장에 JB우리캐피탈이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해 자산이 1조원 넘게 고속 성장한 JB우리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차원에서 수입차금융을 눈독 들이고 있다. 수입차시장은 매년 10% 이상으로 고성장하는 등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전속 수입차금융에서 선두주자로 알려진 곳은 KB캐피탈, 결국 경쟁은 KB캐피탈의 아성에 도전하는 구도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동훈 JB우리캐피탈 대표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수입차금융부문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된다”며 “그간 다져온 영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입차금융시장에서 ‘시장주도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전법 개정은 경쟁심화 기폭제
비전속 오토금융시장에서 KB캐피탈, 아주캐피탈, JB우리캐피탈은 9%대의 점유율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신차는 물론 중고차금융도 포화상태에 이른 마당이라 그나마 성장여력이 있는 곳은 수입차시장이라는 게 캐피탈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가계부문 신용대출은 제한하는 반면 오토금융이 개인금융에서 빠지는 방향으로 개편됨에 따라 오토금융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오토금융은 주로 국산신차, 중고차, 수입차로 구분되는데 신차는 안정성, 중고차는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들 둘 다 현재는 경쟁심화로 성장여력이 포화된 상태에 접어들었다.
현재 중고차금융에서는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이 10~11%의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 KB캐피탈이 인천화물자동차 운송사업협회와 제휴를 맺고 화물중고차금융을 하는 것도 점유율 경쟁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신차는 담보가치가 충분해 리스크가 적지만 중고차는 담보가치가 낮아 거의 신용대출처럼 취급된다”며 “중고차는 수익성이 높아 위험에도 불구하고 뛰어드는 회사들이 많아 레드오션화(化)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오토금융 최대격전지로 떠올라
오토금융의 격전지가 중고차에서 수입차로 확대되는 추세라 각 사들의 전략도 남다르다. KB캐피탈은 한국GM, 쌍용차 등 국산신차금융의 탄탄한 제휴기반을 강화하며 재규어랜드로버를 비롯한 국내 주요 임포터 및 딜러십을 확보한데 여념이 없다.
아주캐피탈은 오토금융 수익성 개선을 우선과제로 삼고 오랜 파트너인 한국GM과의 제휴를 더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무이자할부를 넘어선 신개념 금융상품 ‘마이너스 할부’는 오토금융 점유율 경쟁의 또 다른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국산신차는 현대가, 유럽계 수입차는 캡티브 여전사들이 독식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시장을 둘러싼 캐피탈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개인신용대출을 더 이상 못하게 되면 오토금융, 결국은 수입차금융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