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가 등기 임원인 유구현 사장과 진상근 감사를 제외한 나머지(비등기) 임원 전원(6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가 만료되는 비등기 임원은 김진석 부사장, 김희건 부사장, 김경희 상무, 이익기 상무, 김종휘 상무, 안병수 상무 등 총 6명이다.
이들 가운데 김진석 부사장과 김경희 상무, 이익기 상무, 김종휘 상무 등 4명은 우리은행 출신이며, 김희건 부사장(신한카드 출신)과 안병수 상무(삼성카드 출신)은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거취와 관련해 김진석 부사장 등 우리은행 출신 4명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은행 자회사 임원들 인사의 경우 은행장의 입김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작년 12월 퇴임한 우리은행 고위직 인사들 중에서 아직까지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본부장급 이상 인물 가운데 우리카드 신규 임원 인사에 등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김진석 부사장을 비롯해 우리은행 출신 비등기 임원 모두가 1956년생과 1957년생으로 나이가 비교적 많다는 점도 연임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김종휘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비등기 임원들은 1956년 태생으로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보다 나이가 많다. 일단 우리카드 관계자들은 이번 비등기 임원 거취와 관련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회사 일각에서는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연임 제한을 운운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우리카드가 은행들의 정통적 인사 관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면 우리은행 출신들의 대거 교체 가능성을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상태다. 우리은행 출신 임원들과 달리 외부에서 영입된 임원 2명은 실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 출신 김희건 부사장이 내달 15일로 임기가 만료되긴 하지만 이번에 한꺼번에 논의(연임 여부)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마도 외부 출신 2명은 지난 2년간의 성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