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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상 LIG 회장 ‘금융업 좌절’ 아픔 딛고 ‘K방산’ 대표주자 부상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30 05:00

보험 매각·방산 주력 ‘경영 2막’
R&D 강화·글로벌 진출에 ‘역점’
그룹자산 7조 대기업 신규 편입

△1970년생 /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 미국 터프츠대학 인문과학대 / 1996년 LG그룹 회장실 / 1998년 LG전자 / 2006년 넥스원퓨처 부사장 / 2007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 2011년 LIG넥스원 부회장 / 2020년~현재 LIG그룹 회장

△1970년생 /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 미국 터프츠대학 인문과학대 / 1996년 LG그룹 회장실 / 1998년 LG전자 / 2006년 넥스원퓨처 부사장 / 2007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 2011년 LIG넥스원 부회장 / 2020년~현재 LIG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구본상닫기구본상기사 모아보기 LIG 회장 ‘경영 인생’ 2막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그룹 핵심 계열사였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매각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K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효자는 그룹 주력 계열사 LIG넥스원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과거 그룹을 지탱하던 보험·금융업에서 손을 뗀 지 10여 년 만이다.

지난해 말 기준 LIG그룹 전체 매출은 3조9551억 원인데, LIG넥스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3505억원 중 69%를 차지한다.

LIG넥스원 모태는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이다. 1995년 LG정밀, 2000년 LG이노텍을 거쳐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돼 넥스원퓨처로 출범했다. 구본상 회장은 넥스원퓨처 부사장으로 합류했으며, 이듬해 LIG넥스원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대표이사에 올랐다.

구본상 회장은 취임 당시 일성으로 ‘해외 수출 확대’를 강조했다. 그때부터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목표는 그대로다.

그는 해외사업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10년 전 3000명 정도였던 임직원 수는 현재 5000명을 넘어섰다. 이중 연구개발(R&D) 인력이 1500명에서 3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 현지 사무소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개소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중남미 국가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수출했다. 2022년부터는 세 차례에 걸쳐 중동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II’를 수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와 체결한 ‘천궁II’ 계약 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LIG넥스원은 처음에 미국산 미사일 창정비를 위해 설립된 회사지만 이제 역으로 미국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자체 개발한 지대함 유도무기 ‘비궁’은 현재 미 국방부가 운영하는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 발사를 통과하며, 미 해군 조달 대상 무기로 등록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자산이 2조원 이상 증가하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말 그룹 총자산은 7조958억원을 기록했으며, LIG넥스원은 5조9244억원을 차지했다.

구본상 회장은 통합대공망 수출 사업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천궁II’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까지 글로벌 사업 범위를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IDEX 2025’에 참석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게 직접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1회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의 밤’ 행사에 주요 후원사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 전·현직 주요 인사가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미국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네트워킹 구축에 좋은 자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미래 방산 기술 확보도 놓치지 않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7월 미국 군수·민수용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다. 고스트로보틱스를 통해 한국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는 물론 탐색·구조, 화재감시·진압, 장애인 안내 등 다양한 분야 사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쉴드(Shield)AI와 함께 미래 전장에 최적화한 유무인 복합·자율작전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쉴드AI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하는 테크 기업이다. 쉴드AI 무인화 플랫폼에 LIG넥스원 임무장비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공격적 사업 확장 덕분에 LIG넥스원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초 20만원대 머물던 주가는 지난 23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62만9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현재 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구본상 회장은 지주사 LIG 주식 56.1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IG넥스원 주식은 0.27%를 가지고 있다.

구본상 회장은 고(故)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 장남이다. LG그룹을 창업한 고 구인회 회장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 손자다.

구 회장은 대일외고를 나와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미국 터프츠(Tufts)대 인문과학대를 졸업했다. 1996년 LG그룹에 입사해 LG전자 미국법인 부장과 LIG손해보험 이사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6년 넥스원퓨처 부사장을 거쳐 2007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부회장에 이어 2020년 그룹 회장에 올랐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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