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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시장의 룰을 다시 쓰는 도전자”…SK증권, 금융혁신 선봉에 서다 [STO 자본시장의 다음 프런티어 ②]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5-06-30 05:00

‘펄스 프로젝트' 통해 STO 통합 플랫폼 구축 박차
정부 제도화 발맞춰 고도화와 내부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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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증권 사옥 전경. 사진 = SK증권

▲ SK증권 사옥 전경. 사진 = SK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토큰증권(STO) 법제화가 급물살을 타며 자본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본 시리즈는 STO를 둘러싼 정책 추진과 증권사들의 전략을 조명하며, 시장의 새로운 주도권을 누가 쥘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25년, 국내 증권업계는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 Offering) 분야는 금융위원회의 연이은 제도화 조치와 맞물려 증권사들의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글로벌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펄스(PULSE)’ 프로젝트를 앞세워 차별화된 STO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9월 말 시행 예정인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인가제’에 발맞춰 플랫폼 고도화 및 유통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 연계 STO 시범 인프라 테스트가 하반기부터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내부 블록체인 인프라 정비와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AML(자금세탁방지) 규정 대응을 위한 자동화 모듈도 자체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예탁결제원과의 API 연계 시뮬레이션을 완료한 상태며, 수탁 자산의 실시간 정산 및 정보 공개 체계도 정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 플랫폼 공개를 목표로, 자체 블록체인 엔진의 업그레이드와 거래 속도 개선 작업 역시 병행하고 있다.

SK증권이 참여하는 펄스 프로젝트는 STO의 발행과 유통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는 SK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글로벌이 중심이 된 F3P(Future Proof of Financial Platform) 협의체를 통해 운영된다. F3P는 2023년 출범 이후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인프라를 공동 연구해왔으며, 최근에는 STO 유통시장 확대를 위한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자산의 디지털 증권화 구조 설계, 스마트계약 기반 발행 플랫폼의 고도화, 수익 분배 알고리즘 설계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부동산, 미술품 등 고유 자산의 특성을 반영한 표준화된 증권화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펄스 플랫폼을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연동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한 파일럿 자산군 선정도 이미 마무리한 상태다.

이처럼 SK증권이 STO 전략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최근 실적 개선을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794억 원으로 484% 급증했으며, IB 부문 실적은 24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4배 성장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부담 완화와 내부 비용 절감, 리스크관리 고도화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은 387억 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전체적인 실적 흐름을 해치지는 않았다. SK증권은 이러한 실적 회복세를 토대로 STO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금융 전환에 재무적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증권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794억 원으로 484% 급증했으며, IB부문 실적은 24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4배 성장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부담 완화와 내부 비용 절감, 리스크관리 고도화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이러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초에는 사내 디지털금융전략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STO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상시 운영 중이다. 이 조직은 시장 동향 분석과 규제 대응은 물론, 조각투자 자산군 발굴, 비즈니스모델 타당성 분석, 수익모델 시뮬레이션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 저작권, 농업 생산물, 환경신용(탄소배출권) 등 신유형 자산 기반의 STO 구조 설계 시안을 내부 검토에 올려 플랫폼 차별화에 나섰다. 단순한 증권화 대상 확장을 넘어, ESG 기반 STO 상품 라인업 구성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이 STO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실물자산이나 지식재산권 등 비전통적 자산의 증권화를 통해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처를 일반 투자자에게 개방함으로써 자산 유동화, 분산 투자 확대, 신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기술이 거래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여 디지털 금융 인프라 조성에 기여한다는 점도 크다.

현재 하나증권은 바이셀스탠다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STO 발행 역량을 강화 중이며, NH투자증권은 농협은행, 케이뱅크, 펀블 등과 ‘STO 비전 그룹’을 구성해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 SK텔레콤과 ‘넥스트파이낸스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켜 이미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반면 SK증권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플랫폼 운영을 지향하면서도, 블록체인 전문성과 협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술 중심의 확장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펄스 프로젝트는 발행-유통 분리 인가제 도입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F3P는 최근 금융보안원과 협업해 STO 거래 시 필수적인 사용자 인증 체계 고도화, 이중화 보안 시스템 구축, 이상거래탐지(FDS) 적용 모델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퀸란앤어소시에이츠는 2030년까지 글로벌 STO 시장이 16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국내 STO 시장 규모가 같은 시기 3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STO 준비는 더 이상 미래 대비가 아닌, 당장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유통 인가제는 투자자 보호와 플랫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전환점이다.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기술력과 신뢰도를 겸비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

SK증권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블록체인 전담 조직과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 리스크, 회계 처리, 자산 평가 등 복잡한 이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F3P 협의체 내에서는 분산원장 기반 증권관리시스템의 표준화 작업에도 참여 중이며, 예탁결제원과 거래소 간 인프라 연계 실무도 확대하고 있다.

STO 거래와 관련된 투자자 보호 장치 고도화, 보안인증 강화, 이상거래탐지(FDS) 모듈 도입 등 실질적 사업화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증권은 블록체인글로벌과 함께 STO 발행관리 대시보드를 개발 중이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리스크 알림 기능을 갖춘 운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사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TO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대에 맞춰 금융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시금석이다”며 “SK증권은 아직 STO 관련 가시적 실적이 적지만, 중장기 전략과 내부 역량 구축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발행과 유통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제도 대응력을 두루 갖춘 증권사가 STO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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