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같은 가치주펀드의 대형화 추세에 펀드의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적정규모로 잘 관리되고 있는 펀드를 골라 긴 호흡으로 투자할 때이다. 이 가운데 작지만 수익률은 대형펀드에 뒤지지 않으며 꾸준한 성과를 보이는 “강소 가치주 펀드”들을 눈 여겨 볼만하다.
‘한국투자 롱텀밸류 증권펀드’는 설정액 26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익률은 대형펀드에 뒤지지 않는 숨은 강소 펀드다. 작지만 철저한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안정적 수익률을 쌓아가고 있다.
펀드운용은 한국밸류운용 출신의 가치투자 전문 매니저인 엄덕기 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엄팀장의 합류로 잦은 매매보다는 편입 종목에 대한 철저한 리서치와 분석을 통한 운용으로 유명한 한국운용의 주식운용 프로세스에 가치주 전문 매니저의 역량을 더해 펀드 경쟁력이 높아졌다. 현재 수익률은 6개월 7.15%, 1년 18.78%, 3년 21.43%로 코스피 성과 -2.76%, 0.92%, -1.26% 대비 모두 웃돌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내에서도 각 상위 1%, 1%, 4%로 최상위권이다. 특정 기간이나 국면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투자 롱텀밸류 증권펀드’는 벤치마크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펀드의 장점에 변동성을 최소화 하는 채권형 펀드의 장점을 접목시켜 반복 가능한 장기 안정적 성과를 추구한다.
엄팀장은 한국밸류운용에서 ‘한국투자 10년 채권혼합형’펀드를 운용한 채권매니저 출신이다. 채권매니저에서 출발했기 때문인지 운용에 채권 스타일이 많이 녹아 있다. 그는 “채권의 매력은 안정적 이익의 확정성과 반복성이다. 여기에 주식의 매력인 초과수익을 더한 종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채권 같은 주식은 추구하지 않는다.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차별적인 종목을 발굴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가치주 장세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가치주 종목들이 비싸져 만만한 종목을 찾기가 힘들어 졌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섹터나 산업에 편향되지 않고 유망 종목 발굴에 더욱 집중한다. 기존의 가치주 펀드들이 시가총액과 시장유동성 등을 고려해 대형 가치주 종목을 주로 편입한데 반해 동 펀드는 모든 종목군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여 가치주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주는 시장과의 수익률 차를 보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엄 팀장은 “대형주는 오르면 팔고 빠지면 사는 것이 기본원칙이다”며, “대형주로 변동성과 시장과의 괴리율을 줄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에 쫓아가는 투자는 지양하고 하루 하루 수익을 쌓아가는데 집중한다. 커버가능 한 수준에서 많은 종목을 보유하고 특정종목에 쏠리지 않고 분산투자 하는 것이 그의 운용 특징이다.
이러한 반복 가능한 장기성과를 위해 대형기업보다는 초과수익의 기회가 많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한 현장중심의 종목 탐색과정을 철저하게 지켜가고 있다. 싸지만 아직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지 않는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팀 단위 운용을 원칙으로 한다. 일주일에 2일 이상, 연 200회 이상의 기업을 탐방하고 팀내 공유 후 1년뒤 2년뒤 장기 선순환 가능한 종목을 선별한다. 한편 주요 투자종목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전자, 쏠리드, 대림산업, 풍산, 아세아 등 총 120여개의 종목에 비교적 균등한 수준으로 투자해 펀드의 변동성을 최소화 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엄덕기 팀장은 “개별 종목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대한 낮은 가격에 매수하되, 잃지 않는 반복적인 투자패턴을 반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