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해 말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초 메리츠화재가 일반직원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00~500명 수준으로 구체적인 인원까지 거론됐었다. 그러나 김용범닫기

그러나 지난해 실적부진과 올해 역시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는 등 사업비 절감 및 체질개선이 여의치 않자 ‘인위적이지 않은’ 희망퇴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8% 성장한 5조2000억원을 달성했으나 당기순이익은 FY2013(2013년4월~12월)기준 9개월 수준에도 못 미치는 1127억원에 그쳤다.
이에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지난 연말 대대적 조직개편과 더불어 임원의 절대 수를 축소하는 등 1차 효율화 작업을 시행했으며, 대내외적으로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개선 작업을 진행해 온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구조 체질 개선을 위한 것으로, 전사적 사업비 절감 노력을 통해 획기적으로 효율성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장기 인보험 등 핵심 사업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시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희망퇴직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메리츠화재는 26일(오늘)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구조조정설이 일었던 당시 200~500명 수준으로 이야기가 됐던 만큼 최대 500명 정도의 희망퇴직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직급 및 근속년수를 기준으로 최대 32개월분의 표준연봉 및 자녀학자금 최대 1000만원, 전직지원 프로그램 교육위탁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메리츠화재 전체 임원들도 연봉의 약 20%수준을 삭감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고 직급, 고 연령의 인력구조 속에서 인건비 효율성에 대한 근본적 개선 없이는 본질적인 사업구조 경쟁력 확보나 상위권 도약이 어렵다”며 “임직원들과의 상생, 지속경영가능성, 산업전반에 걸친 위기상황 극복을 전제로 노동조합과 지속적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