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상호금융 “사업자 신용대출 잡아라”

원충희

webmaster@

기사입력 : 2015-01-21 20:43 최종수정 : 2015-01-22 15:27

담보대출고객 상당수가 타 업권에서 신용대출
도·소매 등 개인사업자 대출로 영업궤도 전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상호금융 “사업자 신용대출 잡아라”
담보대출이 막힌 상호금융권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용협동조합은 요구불계좌와 연계된 소상공인 신용대출상품을 상반기에 추진하며 새마을금고도 타 업권의 신용대출을 받는 담보대출 고객을 상대로 여신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21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도·소매업,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신협은 나이스평가정보에 의뢰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그간 주력했던 담보대출이 규제에 부딪혀 은행권으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대안이 필요해서다. 때마침 캐피탈의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에 공백이 생겨 좋은 기회가 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략 2조원의 신용대출이 타 업권으로 넘어갈 것이라 추산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상호금융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주로 사업자금 마련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며 “그 중 상당수가 신용대출은 은행, 캐피탈 등에서 받는데 이들만 끌어와도 잠재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용대출 고객 절반이 다른 곳으로 이탈

신용대출에서도 개인사업자 고객을 눈여겨본 이유는 대출수요가 높고 기존 담보대출 이탈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신협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고객의 93.7%가 비(非)주택담보대출을 쓰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사용률도 73.1%에 이른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67%로 담보대출이 비해 낮은 편이며 금액기준으로는 53% 수준이다. 대출수요가 높은 개인사업자들이 상호금융에선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을 주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상호금융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중 62.6%가 신용대출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타 금융권에서 받았다. 잔액기준으로는 은행(32.9%), 카드·캐피탈(12.7%), 저축은행·대부업(7.0%) 순이다.

이는 2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상호금융이 그간 신용대출을 기피했다는 점과 이미 다른 업권의 신용대출을 가진 고객이 상호금융으로 와 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전속시장이나 다름없는 담보대출 고객을 놓치고 있는 점은 마찬가지다.

신협 관계자는 “계좌는 신협에 있으면서 정작 다른 곳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이 많아 이들을 위한 상품을 고려하는 중”이라며 “요구불계좌와 연계된 소상공인 신용대출상품을 상반기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상품출시 외 여신심사역량 강화가 관건

그러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 마냥 장밋빛 분야는 아니다. 50대 이상 개인사업자가 60%를 넘을 정도로 고령화돼 있으며 퇴직 후 생계형 창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업규모가 영세한 5인 미만 사업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업종도 반 이상이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으로 편중돼 있으며 과잉경쟁으로 창업 후 5년 내 생존율이 17.9%에 불과하다. 게다가 일반 개인대출보다 재무건전성도 낮은 편인데 창업이후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고 소득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46%로 일반근로자 평균(83%)에 비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여신심사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이 됐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상품출시 뿐만 아니라 관련된 신용평가 및 여신관리시스템이 같이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에서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권 대출이 막히자 상호금융으로 몰려온 담보대출 고객 덕에 자산이 급증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신용대출로 영업궤도를 전환하는 기류인데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은 리스크가 큰 편이라 여신심사역량의 강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협 관계자 역시 “상호금융은 기본적으로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높은데다 개인사업자가 담보로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니치마켓으로 쓰임새가 있고 상호금융이 갖는 지역밀착형 영업력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