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우리 시장과 업계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제들의 해법을 찾아가야할 것입니다.
첫째, 우리 금융투자산업은 그 영역을 전통적인 유통시장과 IPO 등에서만 머물지 말고, 스타트업 창업부터, IPO 이후의 M&A, 지배구조개선까지 확장해야합니다. 혁신기업의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재무설계, 투자, 컨설팅 등 IB 비즈니스의 한계를 넓혀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떨어진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리베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고령화·저금리 시대를 맞아 국민의 안정적 노후를 위한 금융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야합니다. 이미 연금자산의 빠른 축적으로 은퇴자산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계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통한 은퇴후 소득대체율을 제고할 수 있어야합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 라이프사이클 상품, 고객맞춤형 상품 개발과 수익률 제고를 통해 연금자산과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선택권을 넓힐수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의 확대와 디폴트 옵션 도입 등의 과제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셋째, 우리 금융의 숙원인 해외진출입니다. 잘 준비하면 충분히 해볼만한데도 현재 전혀 되지 않는 분야입니다. 해외진출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합니다. 당장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와 정면대결을 하기는 벅차지만, 자산운용 분야와 IT솔루션을 접목한 트레이딩부터 경쟁력을 쌓아가야합니다. 후강통, RQFII 등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을 비롯하여,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연기금, 금융공기업과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서로 협업하고 동반 진출하는 전략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해당 지역의 경제적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해외투자와 연계된 외환관련 서비스 및 상품의 개발을 위해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외환 관련 규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투자자보호와 투자자로부터 시장의 신뢰를 얻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이미 국내외적으로 수차례 경험했듯이 금융회사의 경우 한 번 고객의 신뢰를 잃게 되면 회사 존립이 어려울 정도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업계는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자본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판매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경영의 핵심 역량을 내부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쏟는 등 스스로 신뢰를 형성해 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을 공적 규제와 관리로 대응하기는 한계가 있으며 금융기업 자체의 컴플라이언스를 통한 내부통제가 가장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시스템이 확립되어져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진정한 투자자 보호가 이루어지려면 ‘자기책임의 원칙’이 잘 지켜져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상품 판매자와 투자자 사이에서 자문과 컨설팅 역할을 담당하는 투자자문사 및 IFA의 전문적 역할이 제도적으로 활성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시장의 수요기반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규제 개혁 및 산업 정책적 지원이 적기에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시장의 밸류에이션(Valuation) 제고를 위해 배당의 확대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가 국제적 정합성에 맞게 개선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이루어져야합니다. 기관투자자의 자본시장 참여확대를 위해서는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감사 방식의 개선과 운용규제 완화도 추진되기를 희망합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