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 결산 키워드 ② 은행계] 경기침체에 ‘은행계’ 여전사 강세](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1225221029135606fnimage_01.jpg&nmt=18)
올해 캐피탈시장은 기업계가 몰락의 위기를 맞은 반면 은행계는 안정적 성장을 구가했다. 금융지주의 지원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조달비용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경기침체기에 더욱 부각된다는 ‘계열요인’의 영향이다.
카드시장도 체크카드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예전처럼 신용카드에만 주력할 수는 없게 됐다. 그러나 체크카드 시장은 이미 은행계 카드사가 대부분을 점유한 상태다.
◇ 경기침체 땐 은행계가 신용도 유리
신용평가에서 계열요인은 경기침체기에 더욱 부각된다. 수익창출이 둔화될수록 영업활동보다는 재무활동, 특히 증자나 자금대여 등 계열의 지원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올해는 은행계 캐피탈의 유상증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는데 농협, JB, DGB 등이 대표적이다. 신용등급에서 상향을 이뤄낸 곳도 은행계였으며 두산, 효성 등 기업계는 추락을 면치 못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계열리스크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기침체기에 더욱 부각된다”며 “반면에 금융지주계열은 계열요인이 긍정적 영향으로 일관되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기업계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증권(어음, 채권, ABS)발행으로 돈을 조달하는 만큼 신용등급은 원가절감의 절대요소다. 은행계 캐피탈의 경우, 상향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조달구조가 장기성자금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 돈을 저렴하게 더 오래 쓸 수 있으니 수익성에서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캐피탈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낮은 조달비용은 영업기회 확보 및 수익기반 증가로 이어진다”며 “이는 실적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는데 은행계가 갖는 계열요인이 기업계 대비 영업우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계 위주로 체크카드 고속성장
카드시장에서는 체크카드를 배경으로 은행계 카드사들이 위상을 다지고 있다. 2007년 총 카드실적의 4%에 불과했던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은 2014년 상반기 18%까지 증가했으며 카드발급 장수 기준으로는 이미 신용카드를 넘어섰다.
계열은행 이점을 기반으로 은행계 카드사의 시장지위가 확고해지면서 체크카드의 고속성장은 기업계 카드사에 보다 큰 위협이 됐다. 최근 체크카드로의 빠른 전환세를 감안하면 기업계 카드사도 결국 신용카드에만 주력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 95~97%를 넘나드는 수준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은행계좌의 이용에 따른 계좌유지수수료가 있기는 한데 은행계는 통상적인 수수료 대비 50% 가량 낮은 약 0.1% 내외를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좌유지수수료의 인하와 모집비용 감소 등도 과거에 비해 체크카드 수익성을 소폭 높일 수 있다”며 “체크카드에서 은행계 카드사의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쟁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