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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기업 투자 위해 설정기준 바꿔야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9-24 22:22

VC협회 기자간담회서 “중기청에 기준 설정 변경 요청”
바이오·의료산업 급증 불구, “후기기업에 투자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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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기업 투자 위해 설정기준 바꿔야
벤처캐피탈(이하 VC)이 투자한 업체 중 초기기업(3년 이하) 비중이 50%에 육박,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역시 전년 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중간회수시장의 부재 및 회수기간 장기화 등 개선할 요인들도 여전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고려, 초기기업 분류체계 개선을 중소기업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 지난 7월 VC 신규 투자 8300억원… 바이오·의료산업 투자 급증

2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창투사 수는 101개다. 2000년말 147개였던 창투사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2008년에 97개까지 줄은 이후 유사한 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전체 투자재원은 13조에 육박, 4년 연속 10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지난 7월 Vc업계 총 투자재원 규모는 12조5500억원으로 2013년 말(11조7247억원) 대비 7.08%(8303억원) 늘어났다. 이 중 조합비중은 91.2%를 차지했다.

올해 7월까지 신규 결성된 조합은 32개, 총 결성금액은 1조2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조합수는 17개(113.3%), 결성금액은 9186억원(277.35)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7월까지 운영 중인 총 조합 수는 433개, 결성금액은 11조4471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조합들의 평균 결성액은 390.6억원, 운영조합의 평균 운영액은 258.4억원이었다.

창투사별 운영조합 규모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67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B인베스트먼트(6101억원)·스틱인베스트먼트(4875억원)·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4667억원)·인터베스트(398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의 조합재원은 전체 조합 규모의 36.1%를 차지했다.

신규 투자 현황은 지난 7월까지 486개사, 8300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전년동기(477개, 7878억원) 대비 5.4% 늘어난 수치다. 신규투자금액의 경우 최근 5개년 동기간 평균 투자금액(7097억원) 보다 1203억원 높았으며,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17.1억원으로 5개편 평균 유치금액(17.4%억원) 대비 소폭 낮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조합 대형화 등으로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건당 금액 수요가 큰 후기기업 투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후기기업에 대한 기업당 투자규모는 초·중기 대비 높은편으로 최근 5년간 투자현황을 볼 때 초기기업 대비 1.9배, 중기기업 대비 1.5배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들어서는 초기단계와 후기단계의 평균 투자유치금액 차이가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산업 신규 투자가 급증했다. 이 산업의 지난 7월 현재 신규 투자규모는 12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4%(552억원) 늘어났다. 반면 그간 VC업계를 이끌었던 ICT산업(1986억원)은 ICT제조(709억원, 38.2% 감소)를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의 특징은 기업당 투자금액이 크고, 후기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많은 자본과 오랜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력별 투자현황은 업체 수 별로는 초기기업이 46.7%를 기록, 절반에 육박했다. 금액별로는 후기기업이 49.8%로 가장 높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초·중·후기의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의 차이와 함께 최근에는 성장단계에 따른 후속투자 증가, KVF비중 확대, 중간회수시장 부재 등 투자 및 회수환경 변화에 기인한다”며 “이를 고려한 기준 변경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주식투자가 5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투자사채(25.2%), 프로젝트(14.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프로젝트 투자의 경우 전년동기(13.3%) 대비 1.5%p 늘어난 반면, 주식투자와 투자사채는 각각 4.2%p, 0.9%p 감소했다.

회수실적의 경우 지난 7월까지 4076억원이 회수됐다. 이 중 60.5%가 장외매각 및 상환을 통해 회수가 이뤄졌다. 이어 프로젝트(20.6%), IPO(17.3%) 순으로 나타났다.

◇ 단일화된 투자대상 설정기준 변경 필요…“업력 외 매출액 등도 포함해야”

초기기업 투자가 50%에 까지 육박했지만, 아직 후기기업 선호도가 높아 VC 투자대상 기업 구분을 업력 단일기준이 아닌 기업의 성장과정을 고려해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최근 중소기업청에 창업기준 설정 기준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창업기업은 영위하는 사업의 성격에 따라 기술개발 기간, 상용화 시점 등이 서로 달라 일괄적인 업력 기준은 ‘창업초기’를 정확하게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에 따른 취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창업 3년 이하로 설정된 초기 기업 분류체계는 현황을 반영하지 못한 기준”이라며 “사업 진행단계를 고려해 다양한 조건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이 제시한 기준은 ‘업력 3년 이하 혹은 매출 10억원 이하’다. 창업기업은 업력 이 외에 사업성, 매출액, R&D 비중 등 사업 진행단계를 고려해 다양한 조건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에서도 국내와 달리 업력뿐 아니라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창업초기기업을 설정한다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경우 3단계, 미국은 4단계로 성장단계를 설정하는데 이들은 단일 업력기준이 아닌 전체적인 기업성장단계를 매출액,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자가 결정한다는 것.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협회의 제안대로 업력 기준을 수정할 경우 금액 기준에서도 초기기업 투자 비중이 40%까지 높아진다”며 “이는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단일 업력 기준뿐 아니라 매출액을 혼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며 “업력과 함께 매출액 등을 반영한 결과 투자금액 기준에서도 초기기업투자는 35.8%로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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