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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생명인수, 하한가 ‘날벼락’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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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16 21:51

최대주주 등극, 보험·연금으로 수익원 다변화
생보업 불황따른 ROE 하락, 증자참여 우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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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생명인수, 하한가 ‘날벼락’
미래에셋증권이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한다.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생명지분 27.42%를 3202억원에 사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를 놓고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은퇴시장확대에 따른 증권과 보험사 사이의 영업력강화로 시너지가 기대되나 생보업이 정체되는 시점에서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 미래에셋證 생명 지분 27.42% 취득, 총인수금액은 3202억원

미래에셋증권이 그룹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을 인수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 공정공시를 통해 모회사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 27.42%, 보통주 2884만3450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가는 1만1102원으로 총인수금액은 3202억원이다.

이미 2.52%의 생명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5%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 총지분은 8.52%로 늘게 된다. 이번 지분취득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경영권도 행사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배경을 자산관리 비즈니스강화 등 시너지효과로 설명하고 있다. 주요수입원인 브로커리지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성장성이 높은 보험/연금 비즈니스로 수익원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증권의 투자전문성과 보험사의 은퇴설계 전문성 결합에 따른 은퇴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라며 “기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너지효과보다 지주사강제전환탈피나 자본확충이 인수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래에셋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량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지주회사로 운영됐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로 강제전환되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라며 “생명 쪽이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주주로 등극한 증권이 자금조달의 우군으로 나선 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굳이 지분매입을 하지 않더라도 계열사간 협업체제로 시너지를 내고 있지 않느냐”라며 “조만간 생명이 증자에 나서며, 증권이 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시장평가 ‘부정적’, 투자의견 중립 등 하향조정 잇따라

이번 인수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발표 이후 증권사 리서치는 앞다퉈 기업분석보고서를 발표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이나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5일 기업분석보고서에서 미래에셋생명 지분 매입은 시너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했다. 우려대목은 ROE(자기자본이익률)하락이다. 생보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며 미래에셋생명의 ROE가 하락되는 상황에서 현재 상장생보사보다 높은 인수가격(PBR 1.1배)으로 인수, 경영실적에 따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확충의 가능성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RBC(지급여력비율)비율의 제고를 위해 지난 2011년 6월 전환우선주(CPS) 3000억,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0억원을 발행했다. 이들 신종우선주의 만기는 5년으로 만기가 2016년에 돌아온다. 또 IFRS4 Phase Ⅱ(IFRS 보험계약기준서 2단계) 제정작업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며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이 제도가 도입되고, 이에 따른 대규모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한 것을 감안하면 증자에 따른 자본확충가능성은 매우 높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반전카드로 꼽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상장도 불투명하다.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생보사 주가가 바닥을 맴도는 한 공모가를 낮출 수 밖에 없어 실익이 낮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현재 상장되어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의 영향으로 낮은 멀티플(multiple)에서 거래되고 있다”라며 “지난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11년 발행한 전환우선주의 발행가격이 주당 14,2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가 기대하는 공모가와 미래에셋생명이 원하는 공모가가 조율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거나 상장생보사의 주가가 리테이팅되지 않는 한 미래에셋증권이 증자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증시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16일 미래에셋증권 종가는 4만20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어 당분간 주가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의 우려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환우선주, 상환전환우선주의 만기시 상환주체는 각각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으로 미래에셋증권이 그 부담을 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은퇴시장이 성장단계에 접어든 만큼 장기적으로 생명지분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질 수 있으며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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