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분기 1조원 이하 중소형 저축은행 73개 중 50% 이상인 37개가 흑자를 기록했다.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9곳 중 4곳만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숫자에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적자 폭에서도 3배 가량 차이 났다. 1조원 이상 저축은행들은 3분기에 305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1조원 이하 저축은행들은 126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약진 이유는 대형 저축은행과 달리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현장 위주 영업을 실시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부터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다양한 상품 출시 및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과거 상품 Re-Making을 비롯해 다이렉트 채널 확대 등을 선보인 것. 현재 SBI·참·공평·친애저축은행 등 중금리 대출 신상품을 선보인 곳 중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은 SBI가 유일하다. 지난 2월부터 다시 시장에서 등장한 일수대출 역시 조은·친애저축은행이 주도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아주저축은행 역시 지난달에 ‘다이렉트 채널’을 오픈했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지난 5월에 임대아파트 거주자를 타깃으로 한 ‘전세론’을 출시한 동부저축은행 등을 비롯해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중소형 저축은행들에 비해 움직임이 적은 상황이다.
사업비 활용 내역에서도 중소형저축은행들의 영업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 사업연도 3분기 1조원 이상 대형저축은행의 사업비 총계는 1845억원을 기록한 반면, 1조원 이하 중소형 저축은행 사업비 총계는 3753억원을 나타냈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사업비는 업계 전체 사업비 총계(5598억원)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중소형 저축은행간 사업비 차이(1908억원)도 2000억원 가량 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별로 나눌 때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대형 저축은행 보다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며 “숫자의 차이가 있어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SBI저축은행 등 일본계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대형 저축은행은 적자 감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