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최근 인수한 3곳의 대부업체의 사업 전환을 꾀한다. 저축은행과 NPL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 저축은행에서는 新성공모델 구축, 중등급 신용자(4~6등급)들에 대한 상품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여타 계열사는 업종을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캐피탈 인수를 위해 대부업 자산 축소를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NPL사업으로 업종을 변경할 계획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J트러스트는 최근 재기되고 있는 SC저축은행·캐피탈 인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 저축은행, 신 먹거리 발굴 및 중금리 금융서비스 제공 초점
현재 J트러스트는 국내 시장에 총 4곳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대부업체인 네오라인크레딧대부, KJI대부금융, 하이캐피탈 대부 등이 그 것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금융사업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4곳의 계열사를 운영하는 J트러스트가 한국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것은 대부업체다. 지난 2011년 4월 J트러스트는 네오라인크레딧의 전주식을 취득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등장했다.
후지사와 노부요시 J트러스트 회장은 “소비자금융시장에 산와머니 등 일본계 회사가 진출했던 점, 2011년 당시 일본보다 높은 상한금리, 초과이자 반환소송이 없었던 점이 한국을 그룹 첫 해외진출국으로 선택한 이유”라며 “J트러스트가 보유한 여신심사 및 회수노하우를 한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고, 이를 검증해보는 차원에서 진출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최근 전북은행 주목받고 있는 친애저축은행의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새로운 성공모델 구축 및 중간 신용등급 자금수요자층을 위한 저금리 상품서비스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내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실천 중이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친애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 시절 운영했던 일수대출(원더풀Daily론)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는 개그맨 윤택과 탤런트 이영아가 출연하는 TV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친애저축은행 측은 “최근 계열사인 KJI대부의 소비자금융 브랜드인 ‘원더풀론’의 상호명을 매입, 친애저축은행의 대표 여신브랜도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난 1일부터는 영화 ‘원초적 본능’을 패러디한 TV광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지사와 회장은 “친애저축은행 경영전략은 2가지 핵심이 있다”며 “하나는 저축은행의 새로운 성공모델 구축이며, 또 하나는 중간등급의 자금수요자층에게 필요한 저금리 상품서비스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한국 저축은행들이 무너진 이유로는 오너에 의한 부정 및 PF과잉 대출 등 기업지배구조의 부정”이라며 “친애저축은행은 내부통제 관리태세를 정비해 법령준수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2가지 경영전략을 효율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제기된 SC저축銀·캐피탈 인수 추진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들 금융사에 대한 인수에 나섰지만 무산된 뒤 아직 구체적인 행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얘기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SC저축銀·캐피탈 인수에 나섰지만 가격의 차이로 인해 인수가 무산된바 있다”며 “궁극적으로 여타 금융사를 인수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 대부업, NPL사업으로 업종 변화 추진… “기존고객 니즈는 수용”
또 다른 계열사들인 네오라인 크레딧 대부, KJI대부, 하이캐피탈 대부에 대해서는 업종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더 이상 신규 대부영업을 펼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신규 대출 니즈가 있는 고객들의 경우는 친애저축은행으로 유도, 대부업계보다 낮은 금리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마츠오카 카즈유키 KJI대부 대표이사는 “고객들로부터 친화력이 있는 원더풀론을 친애저축은행으로 이전, 보다 낮은 금리를 앞세워 소비자금융을 펼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한국내 주요 계열사인 친애저축은행과 함께 원더풀론 브랜드 가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신규 대부영업을 더 이상 펼칠 계획이 없다”며 “원더풀 브랜드가 친애저축은행으로 이전되면서 KJI대부에서의 활용성이 낮아져 새로운 사업을 펼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J트러스가 생각하는 새로운 사업은 ‘NPL’이다. 채권추심 환경변화를 고려해 NPL시장 진출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사업계획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여러 금융시장을 분석·파악도 수행한다.
마츠오카 대표는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NPL시장”이라며 “NPL시장 외에도 여러 금융시장을 검토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트러스트는 일본에서 채권회수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의 채권회수시장은 일본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부분이 존재, 일본과 한국의 영업력을 적용시킨 현지화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NPL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명과 함께 국내 채권추심시장 규제 강화 기조에 대한 의견도 표명했다.
현재 국내 채권추심시장은 국민행복기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 증가. 채권추심 가이드라인 설정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KJI대부가 NPL시장에 진출할 경우 대부업체이기에 여타 추심사보다도 강화된 규제를 받게 된다. 일일 채권추심 횟수 제한 등 과거보다 어려운 시장 환경이 구축되서다.
J트러스트 측은 “NPL시장 진출 계획에 있어 채권회수환경이 악화된 것이 가장 고심된다”며 “규제 강화뿐 아니라 시장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지점 변경 및 조직 개편 등 다방면의 노력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츠오카 대표도 “회수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지만 일본에서도 유사한 과정을 거쳤고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회사가 존재, 유연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NPL사업으로 업종 전환을 꾀하지만 기존 고객에 대해서는 소비자금융 실시, 추가 대출은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