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강원도와 함께 준비해온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이를 반영해 강원도 평창군의 전통시장인 봉평장을 새롭게 개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시장 본래의 기능을 구현하고 고유의 전통과 색깔을 살려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시장 및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됐다.
또 최신식 건물 증축,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 현대화’ 대신 전통시장의 역사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지키기 위한 개발’에 초점을 뒀다.
새로워진 봉평장에는 대를 이어 장터를 지키고 있는 상회, 60년째 이불가게를 하고 있는 상인 등 전통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구, 상인의 실제 사진 및 연락처를 넣은 간판과 명함이 생겼다.
봉평장만의 특색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리와 놀이주머니도 마련됐다.
대표 특산물인 메밀을 활용한 호떡, 볶음면, 부꾸미, 피자 등 메뉴를 현대카드의 특급호텔 출신 조리장들이 직접 개발해 상인들에게 전수함으로써 가족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메밀 씨앗을 담은 메밀 놀이주머니도 새로 만들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사용토록 했다.
시장 환경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매 2, 7일 장날에 100개가 넘는 점포가 열리고 유동인구가 많게는 5000명이 넘어 방문객의 이동이 불편한 것이 문제점이었으나 점포의 사이즈를 고려해 규격화된 천막과 판매대를 새로 디자인해 설치함으로써 정돈된 느낌과 이동권을 확보했다.
천막은 판매하는 품목의 종류(농산물, 수산물, 먹거리, 의류, 잡화)에 따라 상품이 돋보일 수 있는 5가지 색상으로 나눠 쉽게 식별이 가능토록 바꿨다.
판매대는 기존의 평상식에 계단식을 추가하고 높이도 30~90cm로 변경 가능케 해 손님이 한 눈에 진열상품을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원산지, 가격, 청결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원산지와 가격을 표기할 수 있는 정보판을 판매대마다 설치하고, 상품은 위생적으로 포장한 뒤 새로 디자인한 봉평장 로고를 새긴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했다.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전통시장에 대한 오래된 불만도 해결했다.
시장 한복판에는 기념품 구입과 안내데스크 기능을 갖춘 ‘차량부스’를 배치하고 옆에는 ‘소풍’을 콘셉트로 한 쉼터를 만들어 담소를 나누고 장터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편히 쉬면서 먹을 수 있게 했다.
강원도는 향후 봉평장을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기준으로 삼아 50개가 넘는 도내 전통시장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매뉴얼 북을 제작 배포해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사회공헌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목적지에 바로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로 향하는 지름길과 방법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며 “봉평장 활성화로 전통시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하고 나아가 다른 전통시장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