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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저축銀그룹, 청산절차 돌입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4-20 22:11 최종수정 : 2014-04-22 00:29

16일 금융위, “예성저축銀, 한국투자저축銀 편입 승인”
예보, 가교 완판 속 1월 조직개편 “관련자산 청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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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인해 탄생했던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그룹’이 드디어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예성저축은행 대주주 신청을 승인했다. 웰컴론 또한 곧 예신저축은행 인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대주주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하지 않은 러시앤캐시도 이달 안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예보는 국내 최대의 저축은행그룹을 가지고 있다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부실 저축은행 매각이 더뎌지면서 가교저축은행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무너진 저축은행 수는 30개에 달하는 가운데 가교저축은행들의 수도 13개에 이르렀다.

가교저축은행 매각도 지지부진했다. 대표적으로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11년 9월에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 삼호산업으로 매각이 완료되기까지 2년 이상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8번이나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가교저축은행들의 매각이 완료된 가운데 예보는 이제 부실저축은행들의 잔류 자산 및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정상화부를 금융정리2부로 변경하는 등 조직개편 또한 실시했다.

◇ 2011년 이후 가교저축銀 8개… 정리방식도 다양화

삼화저축은행이 지난 2011년 1월 14일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무려 29개의 저축은행들이 무너졌다. 이후 예보는 부실저축은행들의 매각 및 청산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제3자 계약이전(P&A) 및 가교저축은행으로 자산을 이전했다.

예보에 따르면 29개 중 16개가 P&A방식, 13곳이 가교저축은행 이전을 통한 매각으로 정리됐다. 연도별로는 2011년 15개, 2012년 8개, 2013년 6개의 저축은행이 각각의 방법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가교저축은행 수는 8개까지 늘어났다. 연도별로 계약이전 상황은 2011년 5개, 2012년 5개, 작년에 3개다.

2011년 부실사태 발발 이후 설립된 곳만 6곳이다. 예솔·예한별·예한솔·예성·예주·예신저축은행들은 2011년 10월 이후 설립된 가교저축은행이다. 이들 6곳 중 예주·예신저축은행을 제외하곤 KB·신한금융지주·IBK·한국투자저축은행 등 금융지주사 및 계열사들이 인수했다.

예보 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PF대출이 급속히 부실화됐다”며 “그 여파로 저축은행 부실이 심화, 현재까지 총 29개의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위의 부실저축은행 결정에 따라 경영개선명령 부과와 함께 정리절차에 착수했다”며 “해당저축은행이 경영개선명령 이행기간 중 증자 등 자체 정상화에 실패한 경우에는 최소비용원칙에 부합하는 정리방안을 금융위에 최소비용원칙에 부합하는 정리방안 제출 및 계약이전 결정 등에 따라 이들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부실저축은행 정리에 집중한 결과, 정리방식도 다양해졌다. 지난 2012년 상반까지 예보는 ‘영업정지 후 정리방식’을 택했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및 영업정지를 부과한 뒤 정리방안을 마련하는 절차였다. 동시다발적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뱅크런 우려 등에 따른 조치였다.

예보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 결정 및 영업정지 동시 부과 방식을 2012년 상반기까지 적용했다”며 “이 방식은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금융거래 중단 등으로 금융시장 혼란 및 예금자 불편 등을 초래하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금자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예보는 2012년 하반기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금융거래 중단 없는 정리방식’을 도입했다. 금요일 영업종료 후 영업을 정리하고 주말동안 재산실사 및 최소비용 검증 등을 거쳐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토마토2·진흥·경기·W·영남·서울·신라저축은행 등 7개의 부실저축은행이 이 방식으로 정리됐다.

작년 하반기 이후로는 ‘영업 중 제3자 계약이전 방식’을 사용했다. 금융거래 중단없는 정리방식을 지속저긍로 실시해 부실저축은행을 신속 정리하는 한편, 가교저축은행 관리 및 매각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작년 11월 스마일저축은행 정리부터 적용된 이 방식은 ‘민간저축銀 P&A 첫 적용’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한울·해솔저축은행도 같은 방법으로 정리됐다.

예보에서 부실저축은행 정리 실무를 담당했던 김광남 예보 금융정리2부장은 “금융거래 중단없는 정리방식 도입에 따라 정리기간 단축, ‘금요일 영업정지 - 월요일 영업재개’에 따른 예금자 불편 및 피해 해소, 금융시장 혼란 최소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기존 방식 사용시 평균 154일이 결렸던 부실저축은행 정리기간이 평균 63일까지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시도된 ‘영업 중 제3자 계약이전’방식은 美FDIC(연방예금공사)의 부실금융기관 정리방식으로 벤처마킹한 기법”이라며 “부실금융기관 정리과 관련한 국제적 흐름에 선도적으로 대응한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부실저축銀 자산 정리 초점…1월, 가교 완판에 따른 조직개편 실시

현재 예보는 지난 2월 남아있던 가교저축은행 4곳에 대한 우선협상자들과 매각계약을 체결, 총 3419억원의 매각대금 회수를 앞두고 있다. 예보 측은 △시장전문가로 경영진 교체 △비효율 영업점 통폐합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인수자 계약리스크 완화 및 인수자금 부담완화 등 매각조건 개선 △가교저축은행별 특성 감안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한 프리미엄 극대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김광남 예보 금융정리2부장은 “지난 16일 승인된 예성저축은행을 비롯해 조만간 예신저축은행에 대한 웰컴론의 사업계획서를 금융위가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부업 잔액 축소를 놓고 금융당국과 협의 중인 러시앤캐시도 곧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교저축은행이 완판된 가운데 현재 예보는 남아있는 부실저축은행 자산 정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IM투자증권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IM투자증권(前솔로몬투자증권)은 솔로몬저축은행(現우리금융저축은행)서 투자한 PEF가 대주주였던 곳이다. 2012년 4월에 솔로몬저축은행이 무너지면서 예보로 넘어왔다.

IM투자증권은 작년 12월 말 기준 총자산은 1조4867억원이며 당기순익은 101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조직규모는 본부 11개, 센터 3개, 지점 3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SM&파트너스(지분율 49.81%), 신한은행(6.37%), 우리사주조합(3.32%), 마이애셋펀드(2.27%)가 있다. 작년 7월에 CXC종합캐피탈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CXC종합캐피탈이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인수가 무산된바 있다.

예보는 IM투자증권 매각을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IM투자증권의 매각을 재공고했으며,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다. 김 부장은 “가교저축은행이 완판되면서 부실저축은행 보유자산 청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오는 25일까지 IM저축은행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정리뿐 아니라 조직개편 역시 실시했다. 지난 1월 예보는 금융정리 1·2부를 신설했다. 금융정리1부는 은행지주에 대한 구조조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2부는 이를 제외한 업권을 맡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 중심의 정리부서를 2곳으로 통합한 것.

예보 측은 “1월 인사를 통해 은행지주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금융정리1부와 저축은행 및 여타 업권의 구조조정을 맡는 금융정리 2부로 조직을 개편했다”며 “1부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2부는 부실저축은행 자산을 비롯해 은행지주를 제외한 업권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 대부업 1위 러시앤캐시 저축銀 인수…“당국과 이견차 여전”

예보의 ‘가교저축은행 그룹’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아직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러시앤캐시의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의 인수작업이 더뎌지고 있는 것. 같은 대부업권인 웰컴론의 경우 이달내로 저축은행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러시앤캐시는 금융위에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대부업 자산 축소 요구’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러시앤캐시에게 ‘5년내 대부업 자산 40% 이상 감축’이라는 인수요건을 내걸었다. 금융당국과 러시앤캐시가 이견차를 많이 좁혔지만 아직 이 문제에 있어 논의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러시앤캐시와 금융당국이 대부업 자산 축소 문제로 논의 중”이라며 “웰컴론의 경우 오는 30일로 저축은행 인수 완료가 확정적인 가운데 러시앤캐시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8개 가교저축은행 매각현황 〉
                                                                 (자료 : 예금보험공사)

                〈 2011년 이후 부실저축은행 정리 현황 〉
                                                          (단위 : 개)
(자료 : 예금보험공사)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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