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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X, ‘벤처 자금조달 시장’으로 성장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3-02 20:49 최종수정 : 2014-03-03 11:32

상반기내 5곳 이전 상장 예상… 상장 기업 2배↑
투자 활성화 예상 속 “자체 회수능력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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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X가 거래량 부진 등의 그간의 비판을 딛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OSDAQ 상장 중간 고리 역할 및 벤처기업 자금조달 창구 수행이라는 역할을 조금씩 수행하고 있는 것. 최근 KONEX 상장기업 2곳이 KOSDAQ 이전 상장을 신청했으며, KONEX 상장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출범 1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2배 이상 상장 기업 수가 증가했다.

KONEX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벤처캐피탈(이하 VC)업계에서도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거래량이 미흡해 ‘VC업계의 회수시장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VC업계는 KONEX보다 KOSDAQ 상장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그러나 KOSDAQ 이전 상장 기업이 등장하고, KONEX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양질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달 6일 중소기업청에서 VC사들의 KONEX 상장기업 투자 제한을 폐지하면서 업계에서는 관련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 KOSDAQ 이전 상장 기업 등장… “KONEX 시장 자리잡기 시작”

2일 업계에 따르면 KONEX 상장사인 메디아나와 아진에스텍은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KOSDAQ 이전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심사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내 이전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 7월 개설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KOSDAQ 이전 상장이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에 3곳이 더 이전 상장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돼 KONEX의 KOSDAQ 상장 중간 고리 역할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OSPI·KOSDAQ 상장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라는 행보가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것.

KONEX 상장기업 및 시가총액도 2배 이상 성장했다. 작년 7월 당시 KONEX 상장기업은 21개였지만 작년 말 기준 45개로 증가, 6개월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시가총액 역시 9234억원으로 작년 7월(4689억원) 대비 4545억원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및 거래량 또한 증가했다. 작년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억4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12월에 5억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량도 작년 12월에 88억원을 나타내 작년 7월(71억원) 보다 17억원 증가했다. 아직 미흡하지만 KONEX 시장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상장 기업과 KONEX 상장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며 “KOSDAQ 이전 상장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KONEX 상장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ONEX 상장 기업 역시 늘어났다.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는 나이코와 비지스틸의 KONEX 신규상장을 승인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거래가 개시됐다. 지정자문인은 두 기업 모두 IBK투자증권이다. 나이코는 종이 및 판지 제품 제조업체로 판지와 플라스틱, 씰 등을 제조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227억7300만원, 영업이익은 19억3500만원, 당기순이익 1억5700만원을 시현했으며 자기자본은 80억5200만원이다. 평가가격은 3090원, 액면가는 500원이다.

비지스틸은 철강제조업체로 단면측판과 내·외주링을 제조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376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17억7100만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억3600만원을 시현했다. 자기자본은 163억800만원이다.평가가격은 482원, 액면가는 2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KONEX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재평가가 서서히 이뤄지면서 상장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KONEX 활성화 정책 등으로 인해 향후 KOSDAQ 이전 상장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KONEX 거래량은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금조달 시장까지 성장…“VC업계, 자체 회수능력 강화해야”

KONEX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VC업계에서는 아직 관련 투자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투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회수시장으로서의 의문은 아직 검증되지 않아서다.

우선 업계에서는 KONEX가 ‘벤처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 발전을 했다고 평가한다. 이번이 KOSDAQ 이전 상장을 신청한 2곳은 KONEX 상장 당시 KOSDAQ 이전을 추진할 정도의 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KONEX 상장 기간에 자금조달을 받아 KOSDAQ 이전을 추진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OSDAQ 이전 상장 신청은 KONEX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메디아나와 아진에스텍은 패스트트랙 방식이 아닌 일반심사를 통해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KONEX → KOSDAQ으로 가는 첫번째 사례로서 향후 행보가 중요하다”며 “KONEX 상장을 통해 가치가 성장한 기업이 2곳이나 배출돼 자금조달 창구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KONEX 시장은 VC투자 증가와 함께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기청의 KONEX 상장 기업에 대한 VC사 투자 제한 폐지 발표가 주효할 것이라고 본다.

중기청은 지난달 7일 창투사가 상장주식을 취득할 경우 기존 증권시장에서 ‘중기청장이 정하는 시장’이라고 개정했으며, 중기청장이 정하는 시장에서 KONEX를 제외했다. 한마디로 KONEX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았다.

KONEX 상장기업 대부분이 벤처기업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작년 기준으로 KONEX 상장 기업의 67.4%가 벤처기업이다. 창업지원법 제16조 1항에 의하면 창투사들은 펀드 총금액의 40%는 창업·벤처기업에 신주로 투자해야 한다.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60%는 KONEX 상장기업 투자가 가능하다. KONEX 상장기업 약 70%가 벤처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VC펀드 자금 대부분을 KONEX 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

대형 VC사 한 관계자는 “최근 중기청이 VC사들의 KONEX 상장 기업 투자 제한을 풀어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아직 같은 조건이라면 VC사들은 KOSDAQ 상장을 우선시하지만, 현재의 기조가 이어진다면 KONEX 상장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긍정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VC업계에서는 최근 KONEX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회수시장 역할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벤처기업 자금조달 창구’까지 성장했지만 자체 VC자금 회수역량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KONEX 거래량은 매우 부진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ONEX가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이 미흡해 VC업계의 문제인 회수시장 확대가 해결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좀 더 거래량 활성화를 통해 자체 회수능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ONEX 설립의 진정한 의미는 이전 상장 활성화라기 보다는 자체 회수능력 구축”이라며 “KOSDAQ 이전 상장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회수시장 역할 강화의 시금석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에 이전 상장을 시도하는 KOSDAQ 시장내 성패에 따라 KONEX의 성장세를 가늠해 볼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KONEX 신규 상장승인 기업 개요 〉
                                                                 (자료 : 한국거래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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