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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강화 속 “전방위적 변화 될까?”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2-26 22:15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 그 전략은 벤처캐피탈 육성책 <에필로그 ⑦ ‘경제혁신 3개년 발표’ VC지원 의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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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강화 속 “전방위적 변화 될까?”
2천억 규모 요즈마펀드 조성 등 3년간 4조원 투입

융합산업 중심 투자 속 “KOSDAQ 이전 상장 추진 중”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 및 새해를 맞아 신년 기자간담회를 실시했으며,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경제’로 대통령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였다. 특히 창조경제 실현을 본격화 하겠다며 중소기업 및 벤처생태계 육성을 강조했다. 때맞춰 엔젤?벤처투자자에게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법안도 통과됐으며 중소기업 신용보증제도 개선방안도 발표됐다. 창조경제 본격화를 위해 벤처생태계 육성을 선언한 정부의 기조 속에서 향후 업계의 미래를 짚어보기로 한다.(편집자주)

벤처캐피탈(이하 VC)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재 다양한 지원책들이 등장했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요즈마펀드 조성, 청년창업 및 엔젤투자펀드 추가 확충, 투자규제 완화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융합산업 육성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VC업계도 이 같은 정부 기조에 맞춰서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여타 금융업권이 고객정보 유출, 사기 대출 등 악재에 휘둘리고 있는 가운데 재원이 늘어나고 관심 투자 업종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VC사들의 주 투자 전략 업종 중 하나인 미디어 콘텐츠 분야 역시 향후 5년간 활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 관련 규제 완화도 예상된다.

◇ ‘경제혁신 3개년’…요즈마펀드 조성·투자규제 완화 등 포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실시된 ‘경제혁신 3개년 발표’에서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지원 강화와 함께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창업·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한다.

특히 ‘한국형 요즈마펀드(yozma fund)’ 조성이 발표돼 이목을 끈다. 정부는 글로벌 VC사와 공동으로 국내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이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요즈마펀드란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첨단기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3년 조성한 펀드다. 한국형 요즈마펀드 조성 발표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VC사들이 해외진출 한계에 부딪쳐 정체됐던 과거를 반면교사 삼겠다는 의도다. 외국 VC사들이 직접 운용하는 해외진출 전용펀드를 통해 외국인의 시각으로 유망한 국내 기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의지인 것. 지분구조는 정부 지분 40%, 외국 투자자 등 지분 60%로 운용된다. 올해는 기존 리볼빙 자금 200억원을 활용해 글로벌 계정을 신설·개시하고, 내년 신규재정 600억원을 투입해 정부지분을 8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 측은 “한국과 외국의 VC사들이 함께 운용해 노하우 전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된다”며 “외국의 유명 VC사들과 투자자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부여된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투자자가 정부지분을 저가의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저가매입권도 부여된다”며 “정부 지분한도에서 우선적으로 손실을 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규제 완화도 선언했다. 박 대통령은 “내수활성화를 통한 균형경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한다”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이라며 투자 규제 완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네거티브방식의 규제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 미디어 콘텐츠 투자 집중 시사… “융합의 시대 도래”

정부가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다시한번 확약한 가운데 올해 VC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디어’와 ‘융합’이다. 겨울왕국, 변호인 등의 작품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속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영화산업을 필두로 많은 VC사들이 미디어콘텐츠에 VC투자 포커스를 맞추는 상황이다.

올해 미디어콘텐츠 투자 확대에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다. 한투파는 지난달 영화 투자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전요셉 투자본부 투자이사를 스카웃해 본격적인 행보를 내딛었다. 전 이사를 필두로 관련 팀을 구성해 미디어 콘텐츠 VC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다. 작년 하반기부터 문화콘텐츠 산업이 국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한투파도 이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전 이사는 “올해 약 500억원 이상의 관련 펀드 결성을 기대한다”며 “모태펀드가 운용하고 있는 문화산업기금 등 정책자금의 결정이 이뤄진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투자된 관련 펀드들은 최근에 들어서 흑자로 전환됐다”며 “영화 산업이 향후 5년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영화 투자를 시작했다. 작년 11월 200억 원 규모의 문화 콘텐츠펀드인 ‘키움문화벤처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VC사뿐 아니라 신기술금융사까지 영화로 대표되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던 영화산업이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풀렸다”며 “그 예로 초기 300억원의 가치로 평가 받던 영화 배급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최근 2000억원까지 상승했으며, NEW에 투자했던 곳들은 5배 이상 수익을 봤다”고 말했다.

융합 또한 올해 VC업계의 키워드 중 하나다. 미디어 콘텐츠가 최근 VC업계의 주요 투자 종목으로 부상한 것도 IP TV 보급 등 IT기술과 융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의 산업과 IT기술이 결합한 융합산업들이 VC업계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종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자동차산업에서도 스마트카 등장이 예고되는 등 IT산업과 연계되는 추세”라며 “한마디로 모든 부분이 융합사회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IT분야는 단순 산업에서 벗어나 전 산업에서 연결된 하나의 원천산업으로 인식이 될 것”이라며 “융합기술로서의 IT산업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T산업이 VC투자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융합산업 사회로 변하고 있는 국내 경제 트렌드에 VC업계가 따라간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콘텐츠 산업 VC투자도 결국 플랫폼 확보 싸움으로 이는 융합산업으로 변하고 있는 국내 경제 트렌드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플랫폼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인터파크. 예스24 등 콘텐츠 VC투자 성공사례도 결국은 플랫폼화 성공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VC업계에 있어 콘텐츠산업 투자는 결국 플랫폼화를 할 수 있는 기업 발굴 및 투자를 누가 많이 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엑시트 개선 지적 여전…KONEX 상장사 2곳, KOSDAQ 이전 상장 추진

회수시장(이하 엑시트)에 대한 논의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VC시장의 회수구조는 IPO에 쏠려 있다. 최근처럼 IPO가 이뤄지는 기업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VC투자는 고정적인 ‘엑시트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M&A, KOSDAQ 활성화 등 다양한 방법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IPO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다 빠른 방법으로 VC투자 회수가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은 M&A며, VC투자 엑시트의 기본이 M&A이기 때문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 VC시장의 가장 많은 엑시트는 IPO다”라며 “정부에서도 침체돼있는 IPO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VC시장 회수방법에서 IPO가 가장 많다는 것은 M&A가 부진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최근 많은 VC사들이 중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M&A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OSDAQ 활성화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이 제시하고 있는 방법이다. 최병원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현재 정부에서도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코스닥IPO가 줄어드는 이유는 2가지로 높은 심사기준과 그에 따른 메리트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코스닥은 기관투자자의 지원이 없으면 IPO가 이뤄지기 힘든 상태”라며 “이는 시장 사이즈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코스닥 활성화가 없이는 코넥스 활성화는 먼 나라 이야기로 국회 및 정부당국의 협조가 절실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엑시트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고무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KONEX에서 KOSDAQ 이전을 추진 중인 기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ONEX 상장사인 메디아나와 아진엑스텍은 오는 28일 한국거래소에 KOSDAQ 이전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 이뿐 아니라 약 3곳의 KONEX 상장기업이 KOSDAQ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ONEX 활성화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한 가운데 이전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KOSDAQ 이전이 처음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KONEX 활성화에 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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