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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X 투자 제한 완화… EXiT(회수시장)는?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2-12 21:41 최종수정 : 2014-02-12 23:10

중기청 “VC사, KONEX 기업 투자 제한 폐지한다”
투자 규제 완화 “VC업계, 회수시장 확대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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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X 투자 제한 완화… EXiT(회수시장)는?
최근 정부당국은 KONEX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창조경제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육성을 위해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3일에 벤처캐피탈(이하 VC)협회, 지정자문인 및 VC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KONEX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정자문인·벤처캐피탈 간담회’를 공동 개최한바 있다.

그 연장선으로 중소기업청은 지난 7일 KONEX 활성화를 위해 VC사들의 KONEX 상장기업 투자 제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투자 제한을 폐지해 KONEX 상장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VC업계에서도 요구하던 사항이 반영된 사례다. 이 가운데 VC업계에서는 이제 EXIT(이하 엑시트 : 투자회수)확대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VC투자에 있어 투자/회수라는 2가지 큰 축 중 투자부문의 규제 완화가 시행된 지금, 진정한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 중기청, 창투사 KONEX 기업 투자 제한 폐지 “활성화 기대”

중소기업청은 지난 7일 KONEX 상장기업에 대한 창투사들의 투자 제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KONEX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창투사들의 관련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창투사들은 자신들이 운용하는 VC펀드 총 금액의 20%까지만 증권시장 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중기청은 창투사 등의 등록 및 관리규정 제13조 2항과 창업지원법 제22조 3항을 신설 및 개정했다.

이번 규정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창투사가 상장주식을 취득할 경우 기존 증권시장에서 ‘중기청장이 정하는 시장’이라고 개정했으며, 중기청장이 정하는 시장에서 KONEX를 제외했다. 한마디로 KONEX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중기청 또한 이번 규정 개정을 통해 ‘사실상 제한없는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평한다. KONEX 상장기업 대부분이 벤처기업이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으로 KONEX 상장기업의 67.4%가 벤처기업이다. 창업지원법 제16조 1항에 의하면 창투사들은 펀드 총금액의 40%는 창업·벤처기업에 신주로 투자해야 한다.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60%는 KONEX 상장기업 투자가 가능하다. KONEX 상장기업 약 70%가 벤처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VC펀드 자금 대부분을 KONEX 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투자 제한 폐지로 인해 중기청 측은 2가지 측면이 KONEX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역량과 경험이 많은 창투사들의 시장 진입 유도 △적극적인 시장 진출 참여 창투사가 많은 점 등이 그 것. 우선 창투사가 가지고 있는 투자 경험과 역량이 KONEX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한다. 지난 1986년 창투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약 30년간 창업·벤처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기관은 창투사가 유일하다. 작년 기준 중기청 등록 창투사는 102개로 운용펀드 규모도 5조9000억원이다. 실제로 KOSDAQ 신규 IPO 기업 대부분이 창투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기청 측은 “KOSDAQ 신규 IPO 기업 대부분이 창투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장한 기업”이라며 “이번 조치로 KONEX 투자에도 창투사들의 노하우가 스며들어 KONEX 상장기업의 KOSDAQ 이전 상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투사들도 규제 폐지가 이뤄진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작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중기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KONEX 기업 투자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규제가 폐지되면 KONEX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한 창투사는 61.5%에 달한다. 투자규모 역시 약 12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중기청 측은 “이번 투자 제한 완화 조치뿐 아니라 향후 관계 부처 협업 및 KONEX 투자 펀드 조성 등을 통해 KONEX의 회수시장 역할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KONEX시장 활성화와 투자 중심의 중소기업 자금지원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찬 중기청 창업지원국 벤처투자과장은 “이번조치는 작년에 금융위, 중기청,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가 모여 창업지원책 논의를 한 결과”라며 “중기청 입장에서는 투자부문에서 VC업계가 요구하는 사항을 받아들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 본격적인 엑시트 확대 논의 시점…“VC업계, KOSDAQ 규제 완화 필요”

KONEX 상장기업에 대한 VC 투자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제 엑시트 확대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VC에 대한 지원책은 크게 투자/회수로 나눠지는데 이제부터 KONEX 엑시트 확대에 대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VC투자에 있어 엑시트 방법은 크게 3가지(KOSDAQ/KONEX 상장, M&A)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KOSDAQ IPO 진입 장벽 완화를 통해 VC투자 엑시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KONEX의 경우 작년말까지 45개 기업상장, 일 평균 거래량이 88억원인데 반해 KOSDAQ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상장과 거래가 이뤄져서다. 고정적인 거래량을 통해 VC투자를 엑시트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다는 얘기다.

최병원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정부가 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해 VC업계 지원을 지속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인 엑시트 확대는 아직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가장 큰 답은 KOSDAQ 활성화로 신규 IPO 진입장벽을 낮춰 VC사들이 KONEX 투자에 대해 더 큰 메리트를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KOSDAQ에서도 기관투자자가 없이는 투자가 어렵다”며 “이는 결국 VC투자의 위축을 부를 수 있으며 결국 KONEX 활성화는 KOSDAQ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도 “KOSDAQ 활성화를 통해 성장단계별 기업 육성 및 KONEX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며 “벤처 생태계 조성뿐 아니라 기술중심의 기업상장이 더욱 활발해져 궁극적으로 중소기업 특화시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C투자 엑시트 확대에 대해 업계에서 KOSDAQ을 해답으로 제시하는 이유는 KONEX가 당초 기대만큼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으로 풀이된다. 투자 제한이 폐지돼 KONEX 기업에 대한 VC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안정적인 엑시트 방법 확보 없이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뿐 아니라 KONEX 상장을 통한 투자 성공사례가 아직 전무하다는 것도 KOSDAQ을 해답으로 제시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VC업계에서 KONEX보다 KOSDAQ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활발한 거래량을 통한 유동화 가능성이 높은 점”이라며 “KOSDAQ의 경우 1~2개의 호재로 인해 수익률 및 엑시트가 가능하지만, KONEX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VC업계 지원책 중 KONEX 상장기업 투자제한 폐지는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다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며 “KONEX 출범 당시 일각에서는 KOSDAQ이 존재하는 가운데 무의미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바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당국입장에서는 VC업계 요구대로 KOSDAQ의 진입장벽을 낮추면 관리·감독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국에서는 KOSDAQ에 대한 직접 규제완화 대신 KONEX 시장을 개설해 공시의무 부담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등을 비롯한 당국에서 KONEX 활성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KOSDAQ 진입장벽에 대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해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전문투자자 시장임을 선언하고 공시의무 부담 완화, 대기업의 M&A혜택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 KONEX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며 “중기청 등에서 금융당국에게 엑시트에 대한 지원책을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KONEX 상장 현황 〉
                                                                 (자료 : 중소기업청)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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