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올해 신용카드시장 흥미진진”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1-30 22:03 최종수정 : 2013-01-30 22:53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올해 신용카드시장 흥미진진”
외형성장 중심 경쟁 끝났다 “이제는 사업구조 개편”

현대캐피탈·라이프, “해외사업 및 향후 성장세 기대”

최근 카드·캐피탈 등 여신금융전문 업권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관련 기업 CEO와의 인터뷰도 조금 경직되기 마련이다. 인터뷰 진행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더라도 관련 산업의 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딱딱한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사장과의 인터뷰는 조금 달랐다. 정 사장은 ‘혁신적 CEO’로 불린다. 2003년 1월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카드업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 10년여간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혁신적인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카드업계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카드를 업계 2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카드 및 카드업계 대표상품인 ‘현대카드M’을 비롯한 알파벳 카드도 그의 작품이다. 카드뿐 아니라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또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에도 ‘연어프로젝트’를 실시해 업계에 훈훈함을 일으켰다. 연어프로젝트는 현대카드·캐피탈을 떠난 직원을 재입사 시킨 것으로 10명의 직원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현대카드·캐피탈로 돌아온다. 복귀 직원들은 현대카드·캐피탈 인사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검증된 인력이 필요한 가운데, 회사를 떠난 사람들 중 복귀의사를 희망한 인사를 재취업시켰다면서 정 사장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혁신적인 CEO로서의 행보를 걷고 있는 정 사장은 올해 하반기, 카드업계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로 카드업이 변화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가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그에게 올해 카드·캐피탈업계의 전망을 들어봤다.

◇ 카드, 공익사업으로 변화…“시장점유율 낮출 것”

정 사장은 카드사업이 공익사업으로 변화됐다며 올해 카드업계는 매우 복잡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카드이용실적이 카드사의 수익을 보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기존에는 이용실적이 많을수록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많이 쓸수록 적자라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역시 이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비교할 때 국내 가맹점 수수료율이 더 높은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며 “미국은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1%인 반면, 국내는 3%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카드결제 40%가 1만원 이하 소액결제로 스마트폰 결제 역시 활성화되면서 1000원 결제도 늘어나고 있다”며 “수수료율 또한 내려가는 등 카드사업은 공익사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정 사장은 시장점유율 하락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올해 현대카드는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억지로 막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규모 성장이 아닌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할 계획인 것. 비용축소뿐 아니라 업의 본질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정 사장은 “작년부터 현대카드는 외형성장을 올스톱하고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용절감이 아닌 바뀐 카드업 본질에 따른 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정 점유율이 어느 정도일지 계산 중이다”며 “카드업계가 스케일,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모두 신경써야하는 복잡한 게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 처음이며 현대카드는 이에 맞춘 새 경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카드업 본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소액결제를 받지 않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액제로 운용되는 수수료 체계에서 소액결제는 카드사들의 적자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금융당국도 현 체계에서는 소액결제가 카드사에 도움이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구조로는 상생할 수 없다는 것을 VAN사 등 카드 관련 업계가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가 수수료 인하 등의 자구적 노력을 실시한 만큼, VAN사 등도 VAN 수수료 인하를 고려해야 하는 시기다”며 카드업 종사기업들의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카드 분사 “별 영향 없어”…“카드 규제 너무 많다”

오는 3월 출범하는 우리카드(가칭)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신규 카드사가 설립되는 것이 아니기에 과열경쟁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카드사업부가 분사 됐을 뿐, 업무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분사냐 아니냐는 대단한 변화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할수록 경쟁이 심해진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분사하면 오히려 경쟁이 쉬워진다”며 “두산 등 카드업을 영위하지 않던 기업들이 카드시장에 진입하면 놀라겠지만, 은행계 카드사들의 분사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카파라치’ 도입 등 카드모집인 감시 확대에 대해서는 카드대란 때인 2003년도(무분별한 길거리 카드 모집 성행)와 지금은 다르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옥내냐 옥외냐 등이 아닌 카드발급 심사과정이 얼마나 제대로 되느냐를 봐야 하는데 금융당국과 카드사간 단속과 회피를 반복하고 있다”며 “크레딧뷰로가 없던 2003년도와 유사한 규제는 당국과 카드사간 전투력을 소모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과정에 대한 규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현재 카드사업 관련규제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레버리지 규제에 대한 견해 역시 밝혔다. 국내는 서민·VIP 대상 카드사가 없어 건전성만 규제하면 되는 상황으로 동일한 레버리지 규제 적용은 불합리하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 카드사들은 발생하는 모든 사항을 금융당국에 보고 한다”며 “각 카드사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레버리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레버리지 규제는 큰 틀이 설립돼 있으면 자세한 것은 내버려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 현대캐피탈, “해외사업 고무적”

현대캐피탈에 대해서는 ‘해외사업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부터 현대캐피탈 경영지원에 나서고 있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작년 순익은 3700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1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회사가 5년 만에 37배의 순익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유럽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손잡고 설립한 영국법인과 중국법인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영국의 경우 시장파이가 작지만 성장속도가 빠르고, 중국은 성장속도가 느리지만 거대시장’이라며 향후 글로벌 캐피탈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직개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캐피탈사 하나가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4000억원이 넘는다”며 “올해 처음으로 오토 파이낸싱을 통해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순익이 국내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법인은 목표 대비 30~40%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고, 중국법인 또한 기아차를 활용한 영업을 펼친다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2~3년내 글로벌 캐피탈사로 성장하기 위해 조직개편안도 고려 중이다”고 덧붙였다.

◇ 현대라이프, 성장세 폭발적

정 사장은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대라이프에 대해서는 신규투자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현대라이프는 당초 계획한 6월까지의 실적 목표치를 오는 3월에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대리점, 텔레마케터, 대졸설계사 등의 영업조직이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올해 말쯤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프 로 필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