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설립이후 10년간 3300 %를 넘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낸 ‘퀀텀펀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투자전문가인 짐 로저스(Jim Rogers·사진)는 최근 국내주식시장의 리스크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세와 관련 “현재 한국은 10대 부국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가들도 한국을 더 이상 이머징마켓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외국인들은 더 이상 한국을 이머징마켓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매도세를 보이는 것이며, 아직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을 매수 포트폴리오에 넣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시장은 지난 98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국가중 하나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이 이머징마켓 대비 빠른 성장세를 보인 이유도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의 한 원인으로 짚었다.
최근 국민은행 헐값 매각과 관련 몸살을 앓고 있는 론스타의 강도 높은 수사가 외국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 그는 “론스타 수사는 정부입장이 합당한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된다면 외국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면서 “그러나 일부에서 지적되는 속칭 마녀사냥식의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한국은 외국인 입장에서 세계적으로 규제나 보호가 강한 국가에 속하다”며 “이러한 구도는 한국이 점차 위상이 강해지면서 서둘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로 늘 한국증시의 몸통을 뒤 흔드는 북핵리스크에 대해서 그는 “북핵리스크는 더 이상 한국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지난 2일부터 KRX가 주최하고 우리투자증권이 후원하는 상장기업엑스포에 초청된 로저스는 한국기업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한국기업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무한해 충분히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 “21C는 중국의 시대”= 향후 투자 유망처와 관련해 짐 로저스는 유난히 중국에 대한 애착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도 그는 최근 중국 위안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로저스는 “중국이 향후 수년 동안 강세를 지속할 예정이고, 어느 정도 하강국면을 맞기도 하겠지만 결국 상승기조로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관광산업은 향후 20년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로저스는 “중국의 엄청난 인구가 여행을 할 때 미쳐지는 여파와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생각해볼만 하다”며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농업국가에서 앞으로 수자원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자원 관련사업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에서 여성들의 위상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산업들, 특히 베이비스탁(Baby Stock)관련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