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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캐피탈 MBK매각 어떻게 진행됐나

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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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6-14 21:43

주가 떨어지자 협상 급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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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섭 대표 체제 당분간 유지될 듯

MBK서 이사 4명 추가 선임

한미캐피탈이 마침내 사모투자회사(PEF)인 MBK파트너스에 팔렸다.

한국씨티은행은 12일 공시를 통해 “한국씨티은행의 보유지분 35.07% 전량을 MBK파트너스의 100% 자회사인 ‘오세이지’유한회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흘러나온 한미캐피탈의 매각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매각발표 직전까지 누가 인수하는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매각작업이 진행됐다.

MBK파트너스의 한미캐피탈 인수목적에 대해 투자목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철저한 비밀유지속에 진행

한미캐피탈 매각은 지난 일요일이 돼서야 결정될 정도로 철저한 비밀 유지속에 진행됐다.

협상이 시작된 건 지난 2~3월경. 가격을 놓고 한국씨티은행과 MBK가 팽팽히 맞섰다.

협상이 한창이던 4월까지만 해도 한미캐피탈의 주가는 1만원을 상회했다. 순익도 257억원을 기록했고 배당도 10%나 할 정도로 매력적인 주식이었다.

하지만 5월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급속히 떨어지더니 최근 7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다급해진 한국씨티은행은 제값을 받기 위해 협상을 급진전시켰다. 양측이 협상에 협상을 거듭해 주당 1만원에 합의, 막판 대타협이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의 한미캐피탈 지분이 전환사채를 포함해도 41% 정도에 그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는 51%에 미치지 못해 가격이 626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인 한미캐피탈의 가치를 봤을 때 높은 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캐피탈은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됐다. 한미캐피탈 직원조차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정도만 파악할 정도로 누가 인수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계약이 마무리된 직후에야 MBK파트너스임을 알았을 정도였다.

한미캐피탈의 매각이 추진된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한미은행이 씨티은행에 넘어가면서 자회사인 한미캐피탈이 매각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미캐피탈은 ‘씨티’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회사가 유지됐지만 올해 들면서 한국씨티은행이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매각주간사 선정에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현대산업개발이 한미캐피탈을 인수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희망한다는 소문이 돌기까지 했다.



◆ 626억원에 매각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캐피탈 주식 535만5603주(35.07%)와 전환사채 113억2500만원어치를 29일 장외거래를 통해 오세이지로 넘길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626억원. 매각대상에 포함된 한미캐피탈 전환사채의 전환가가 1만2500원이기 때문에 이를 주수로 환산하면 90만6000주. 여기에 보통주 주식 535만5603주를 합치면 626만주가 조금 넘는다.

따라서 매각 예상가격인 626억원을 매각 대상주식수인 626만주로 나눈 1주당 1만원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최근 한미캐피탈의 주가는 시장 급락 영향으로 7000원대에 그친다.

앞으로 경영권 이전을 위해 한미캐피탈은 오는 29일 오전9시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삼성화재빌딩 16층에서 주주총회를 개최, 결산실적 승인과 함께 이사진도 선임받을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씨티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인수가 완료되면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비롯, 윤종하대표, 부재훈 부사장, 김광일 상무 등 MBK파트너스 소속임원들을 한미캐피탈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한식 전임 군인공제회 재무담당 부이사장, 이태희 국민대 경영대 교수 등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 MBK 인수 ‘투자목적 유력’

MBK파트너스의 한미캐피탈 인수목적에 대해 투자목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사모투자회사(PEF)의 목적상 한미캐피탈의 가치를 끌어올려 적당한 시점에 다시 매각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업계가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부분으로 한미캐피탈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 경영체제도 유지될 듯 보인다. 임기가 남아있는 데다 그동안 성과도 감안되고 있다. 이명섭 대표는 임기가 1년 남았고, 구형권 상무이사는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전 칼라일 아시아그룹 회장이 한국인 3명, 중국인 1명, 일본인 1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무한책임사원(GP)들이 모여 만든 회사. 이들 모두 칼라일 사모투자회사(PEF)에서 명성을 떨쳤던 인물들이다.

김병주 회장은 특히 30대 후반이던 지난 2000년 칼라일 아시아그룹 회장으로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 인수를 주도하면서 M&A계의 거물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3년만에 수익률 145%, 7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LG와 함께했던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삼성자동차 채권단의 삼성생명 주식 인수전, 대우정밀 인수전 등에서 실패해 한미은행 인수 후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업인수 합병에 초점을 두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기업 M&A 관련 투자사업 한 건을 완료했다. 펀드 규모는 설립 당시 약정 출자액이 75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1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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