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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2008년 증권업계 지도가 ‘달라진다’

홍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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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3-08 19:58

구조개혁 10년 미리 가 본 2008 금융산업, 즐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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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2008년 증권업계 지도가 ‘달라진다’
싣는 순서

1. 금융패러다임·시장의 반가운 변화

2. 은행과 은행계 금융지주의 변신

3. 증권업과 보험업의 진화

향후 2년여 동안 증권업계는 두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 회오리를 거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결과 4~5개 대형 투자은행과 차별화에 성공한 중소형사 구도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를 무대로 한 한국계 증권사간 헤게모니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렇다면 이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1년여 지난 2008년 말 증권가 모습을 상상해보자. 얼마 전 **증권에서 **투자은행으로 개명한 A투자은행과 B투자은행의 글로벌 행보가 눈에 띈다.

# 장면1

중국 제조업체 3곳을 하나로 묶어내는 M&A 딜의 주간사를 맡았던 국내 한 투자은행이 최근 수백억 원대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 회사는 필리핀과 인도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딜을 성공시켰다. 대한민국의 투자은행이 국내 플레이어에서 아시아지역의 대표적 플레이어로 부상하는 순간이다.

또 다른 투자은행은 베트남 부동산(주거용 아파트단지)시장에 진출한 국내 D건설사와 함께 수천억 원의 자본을 베트남에 투자, 최근 서너 배의 짭짤한 이득을 맛봤다. 국내 증시는 조정을 겪는 중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이 회사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현재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 장면2

국내 S사에서 근무하는 김 모 과장은 신규 펀드상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받기 위해 근처 증권점포에 들렀다. 이미 주식 전광판은 없어진 지 오래고 한결 고급스러워진 상담 부스가 눈에 띈다.

요즘 김 대리의 증권점포 방문 횟수는 늘었다. 펀드에 대해 은행보단 증권사 직원들이 해주는 속 시원한 조언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같이 일조량, 탄소배출권, 범죄발생률, 사망률, 재해, 환경관련 부분과 연계된 다양한 상품이 나올때면 증권사 펀드전문가들의 설명이 한결 알아듣기 쉽다. 김 대리는 또 1년 전 급여통장을 은행에서 증권사로 바꾸고 4% 수준의 이자를 챙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뒤 증권사들이 전략 차별화를 발판으로 각자 강점을 갖는 부문을 특화해 나름의 성장엔진을 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아시아를 무대로 IB를 강화해 나가는 증권사, 국내 자산관리시장의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증권사, 중소벤처기업 특화를 통한 차별화된 IB시장을 개척하는 증권사, 온-오프라인 브로커리지에 주력하는 증권사 등 1~2년내 제각각 전략방향을 수립한 뒤 이후 서로 다른 위치에서 생존경쟁을 벌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은 은행, 보험, 금융투자회사 등 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플레이어’에서 아시아를 무대로 한 ‘지역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도약의 시기를 맞는다. 한발 나아가 여기서(아시아) 성공한다면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경쟁도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넘치는 상황이다.

두 차례 M&A 거쳐 한국형 IB 출현…외국계와 진검승부

상품력이 유통망파워 추월…차별화 성공한 중형證 윤곽

◆ 1, 2차 M&A 거친 뒤 양극화로 = 우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앞서 1단계 M&A 폭풍이 예고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대형증권사들이 자회사로 갖고 있거나 그렇지 않은 선물 및 자산운용사를 편입하는 것이 그것. 사실 업계내 10위권 안팎의 증권사들의 경우 규모의 경쟁 차원에서 몸집을 불리려는 움직임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조직내에서 파생상품 등 다양한 업무를 움직이는 구도가 돼야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데다 외국계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공감했다. 물론 이 정도의 업계내 합종연횡으로 규모를 크게 확대할 수는 없어 보인다.

때문에 2단계 M&A가 필요하다. 1단계 합종연횡을 통해 운용사와 선물사를 편입시킨 대형 증권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2단계 구조조정을 서두른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자통법을 통해 증권 업무가 활발해진 국내시장으로 외국계 투자은행의 진입이 가시화될 대형사들도 생존전략상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1, 2위권 증권사들의 합종연횡은 힘들지라도 1위+6위, 2위+5위권 증권사들의 연합은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 자본시장통합법의 윤곽이 드러나자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대한 연구 및 전략 차별화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태가 이어질 경우 향후 1~2년내에 각 사별 전략 차별화가 가능해질 것이고 결국 업계내 M&A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2차 구조조정의 모습은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의 구조조정 상황과 흡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가 대거 진입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위한 합종연횡이 이어져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에 향후 빅2 혹은 빅3체제로 은행산업이 정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

증권업계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어 보인다. 자통법 이후 국내에 신규로 들어오거나 투자를 보다 활성화하는 외국계 IB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발적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여전히 대형사간 M&A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형증권사 전략담당 임원은 “M&A란 것이 서로 부족한 부문을 키우려는 의도인데 국내사들은 영업구조와 전략이 유사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미미하다”며 “이미 합병한 증권사들을 보더라도 오히려 합병뒤 규모가 작아지거나 별다른 시너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지만 서로 다른 비즈니스 구조를 갖는 증권사간의 합병의 경우, 상황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는 단서는 유효해 보인다.

◆ 지배구조상 오너체제 유리 = 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시장 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것인가.

지주계로선 우리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계열은행과의 업무 공조를 통해 지주사 체제의 시너지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주사체제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90%이상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낯 뜨거운 상황을 감안할 때 지주사는 포트폴리오 안정화 차원에서라도 자회사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더해준다. 다만 은행, 증권간의 전혀 다른 투자 마인드, 화학적 결합 여부, 업무 분쟁이 관건이다.

이런 면에선 한국증권과 미래에셋이 유리해 보인다. 은행과의 분쟁 소지도 없고 오너체제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과 발빠른 투자 행보가 강점이란 평이다.

재별계열로는 삼성이 주목할 만하다. 삼성그룹이라는 거대 브랜드를 배경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 또한 삼성증권이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판단, 현 주가도 증권주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르기도 했다.

다만 그룹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증권사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방영민 삼성증권 상무(전략담당)는 “은행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객을 타깃으로 자산관리영업을 성숙시키는 것이 삼성증권의 주요 전략”이라며 “IB의 경우 국내에서 경쟁력을 쌓은 뒤 동남아시장으로 진출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아시아시장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 상품력이 유통망 파워 넘을 수도 = 현재 은행의 유통망 파워에 증권, 운용사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하지만 자통법 시행에 따라 유가증권이 포괄적으로 정의되고 파생까지 포괄적으로 갈 경우 상품 차별화가 극명해져 유통망 파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지금까진 상품들이 엇비슷해 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이후 상품 차별화가 현실화되면 채널 보다는 회사 자체의 이미지와 상품개발력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유통망 파워는 증권과 운용사의 상품개발력에 따라 다소 위축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책임의식과 셀프 레귤레이션(Self-Regulation)이 전제돼야 한다.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강화돼야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앞으로 신종 파생상품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면 감독당국이 일일이 감독을 할 수도 없어 증권사들의 컴플라이언스는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증권사 명칭, ‘투자은행’으로 바꾸자”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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