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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트래블로그' 앞세워 시장 선점…하나금융지주 롯데카드 M&A에 쏠린 눈 [카드업계 경쟁력 분석 ⑤]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8 15:00 최종수정 : 2025-06-18 15:16

'해외 특화' 원조 가입자 800만 돌파… 대중화 프리미엄 공략
조달 이자 비용·연체율 ‘부담’… 롯데카드 인수 시 시너지 ‘기대’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사진제공=하나카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사진제공=하나카드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경제 위기 속에서 카드업계가 연체율 상승과 자금조달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음 본지는 카드사들의 생존을 위한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트래블로그’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특화 혜택을 앞세운 트래블로그는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하며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전략적 상품성과 프리미엄 대중화 시도로 회원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연체율과 조달 비용 부담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며, 시장 내 입지 반등을 꾀할지 주목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당기순익을 거뒀다.

하나카드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여전히 업계 내 5위권 수준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뒤를 쫓고 있는 현대카드와 순익 격차는 102억원에서 68억원으로 줄었지만, 신용판매액이나 카드대출 규모에서는 여전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트래블로그’ 기반 해외 이용 금액 압도적… 프리미엄 대중화 전략 시동

하나카드는 대표 상품인 해외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와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수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본인 기준 신용카드 전체 회원 수는 63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9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규모가 비슷한 우리카드 회원 수가 702만2000명에서 696만3000명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 2022년 출시한 트래블로그는 무료환전(환율우대 100%)와 해외이용수수료 무료, 해외 ATM인출 수수료 무료 등을 주요 혜택으로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상품 출시 반년 후인 2023년 1월부터는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뒤 28개월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 마스터, 비자, 유니온페이 등과 카드를 출시하고, 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상품도 선보였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서비스 가입자수는 800만명을 돌파했고, 환전액도 4조원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가 호응을 얻으면서 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2022년 27조4011억원 ▲2023년 62조7742억원 ▲2024년 65조323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15조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0억원 감소했다.

특히 신용카드와 직불·체크카드를 합산한 일시불 및 할부 해외이용금액 규모는 중·하위권 카드사 중 가장 컸다. 2023년 말 2조1821억원에서 2024년 3조6862억원을 증가했고, 올해 4월 말 기준 금액은 1조308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발판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얻었지만,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 기반 확보가 이후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우량 고객 비중이 크면,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낮고, 결제 비용도 크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말 기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표현황을 보면, 금리가 낮은 10% 미만 회원 비중은 4.46%로 롯데카드(4.24%)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카드론 적용금리 회원 비중이 가장 큰 곳은 16~18%로, 42.45%를 차지한다.

하나카드는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해 고액자산가 중심의 프리미엄 상품군에 집중했던 방식에서 벗어난 대중적인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2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JADE’를 통해 높은 연회비 허들을 해소하고, 하나머니 기반 높은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해 고객 저변 확대를 추진했다. 그 결과, 출시 첫해인 지난해 11만장을 발급했으며, 현재 누적 기준 약 19만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트래블로그' 앞세워 시장 선점…하나금융지주 롯데카드 M&A에 쏠린 눈 [카드업계 경쟁력 분석 ⑤]

롯데카드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점유율·유통망 확보 기대

최근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위해 적극 나서면서 잠재 후보군으로 하나금융지주가 떠오르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 내 점유율이 낮은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병하게 된다면, 롯데카드가 보유한 시장점유율과 롯데 유통망을 기반으로 업계 상위권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6% 내외로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약 16%로 상승해 본격적으로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와 경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롯데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법인과 하나카드 베트남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상대적으로 IT 경쟁력이 낮은 하나카드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어 실적 개선·고객 확보 등의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관리도 중요 해결 과제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카드의 1분기 이상 연체율은 2.44%로 전년 동기 대비 0.14%p 상승했다. 이는 주요 카드 7개사(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의 평균 연체율 1.83%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과거 상승한 조달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도 여전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카드의 자금 조달 이자율은 2.90%로 전년 말 대비 0.04%p 소폭 하락했다.

하나카드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화된 자산 상·매각과 함께 리스크·손익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안정적 유동성 관리를 위해 조달비용 절감 및 차입금 다변화 목적으로 올 하반기 중 해외 ABS 3억달러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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