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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경쟁 심화…실속은 ‘글쎄’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7-10 20:39

시장규모는 한정…수수료 인하 움직임도
해외영업력 강화 등 새 수익원 찾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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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경쟁이 심상찮다.

IB가 미래 증권업계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대형사나 중소형사 할 것 없이 사업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 증권사보다는 외국계의 독식이 지배적인 데다 최근의 경쟁 격화로 수수료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잘한다는 일부 대형사 조차도 크게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까지도 업계에서는 IB 부문이 성장하는 시장이라기보다는 정체돼 있는 시장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IB시장 경쟁 과열…수익성 악화 우려 = 현재 국내 IB시장에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 회계연도 사업부문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IB부문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채권인수와 IPO주선, 기업 M&A 중개 등 핵심 IB부문에서 총 251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는 전체 순영업수익 5646억원의 4.4%에 불과한 수준. 이마저도 전년도에 비하면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1조원 규모의 LG카드 증자 대행 등으로 IB부문 수익이 394억원에 이르렀지만 전체 순영업이익 4289억원에 비하면 10%도 안되는 금액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대형사들이 잇따라 IB부문 강화에 나서면서 경쟁이 가열돼 수수료 인하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IB부문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기업 M&A중개의 경우 수수료가 턱없이 낮아져 전체 거래금액의 0.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B사업부문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전체 IB부문 거래규모가 6조9812억원에 달했지만 이로 인한 수수료 수입은 0.5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IB분야 경쟁력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유가증권 인수주선수수료 수입의 경우 전체 금액의 70% 이상을 우리투자, 대우, 한국증권 등 상위 10개사가 차지하고 있어 일부 대형사의 독식도 여전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IB시장은 자본력이 풍부한 외국계에 밀려 국내증권사들의 경우 사실상 이들의 용역 수수료만 받아먹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IB사업을 강화하면서 규모는 한정돼 있는 시장에서 자연스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면 수수료 인하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는 이상 이 시장의 수익기반은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관건 =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인수나 IPO 주선, ABS 발행 등 기존 전통적인 인수업무보다는 새로운 방식의 수익모델을 찾는 것만이 향후 IB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 같은 전통적인 인수업무들이 IB 수익을 담당하는 가장 큰 주축이지만 이미 이 시장은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M&A나 각종 컨설팅 대행업무, PEF, 부동산 금융 등 특색있는 방안 모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사들은 일단 해외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사무소를 부활시키는 것은 물론 외국 증권사와의 제휴, 해외 IR 개최, 해외영업 전문가 영입, 영문 리포트 작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

이미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해외전문가들의 영입을 통해 기본 영업력을 구축한 만큼 이 부문의 사업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IR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초 우리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로선 처음으로 국가 IR 행사인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포럼’을 주관한 것을 시작으로 27일부터는 한국증권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기업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달 6일에는 현대증권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현지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등 월가 기관 투자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개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대표이사인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직접 IR을 진행한 현대증권은 이번 행사에서 “앞으로 자산관리, IB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업무도 적극 개발해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 증권사로 도약할 것”임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해외영업력 강화 움직임은 국내 약정 수수료율이 바닥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은 외국인 약정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더 나아가서는 증권업계의 미래 수익원으로 꼽히는 IB 부문의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최근 부동산금융이나 PEF 등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IB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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