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투證, 인력 이탈 움직임 본격화되나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4-10 23:40

고용불안·스카웃 제의 등 이직현상 심화
일부직원 이미 타 증권사로 자리 옮기기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동원지주가 한국투자증권과의 합병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투증권 직원들의 타 증권사로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합병 이후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키로 한 일부 증권사의 손길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투증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지주가 오는 6월 1일을 합병기일로 잡고 본격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원-한투증권 직원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은행처럼 큰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동원지주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계속되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양사 직원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끊이질 않고 있는 것.

특히 합병 이후 얼마 동안은 독자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투증권 직원들은 동원지주측이 영업점을 제외한 본사인력은 곧바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때문에 한투증권 직원들의 경우 30년 전통의 회사가 아예 없어진다는 자괴감과 피합병사 직원으로서의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타 증권사로의 이직도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영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투신영업의 오랜 노하우를 지닌 한투 직원들에 대한 입질을 시작하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이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소형점포를 통한 영업전략을 구사하면서 올해 안에 40여개의 영업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원활한 인력수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투 직원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한투증권 한 관계자는 “동원증권과의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향후 통합증권사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좌절감과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게 대다수 직원들의 심정”이라며 “심한 경우 동원증권에서 일하느니 마음 편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다른 대형 증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이나 삼성증권 등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이미 2∼3명 정도는 타 증권사로 소속을 바꾸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원증권 내부에서도 인력의 대거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알맹이는 모두 놓친 채 껍데기만 인수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

동원증권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와는 달리 투신사의 영업직원은 고객과의 관계가 신뢰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만큼 직원들의 이직이 그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곧 고객이탈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신사와 합병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 부분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더욱 발전된 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것인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이름뿐인 합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금융지주에서 처음 합병관련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대규모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벌써부터 타 증권사로의 인력이동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더욱 구체화된 조치가 내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