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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서태석 부장

김준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0-29 23:29

가짜돈 족집게 인생 35년

일용직에서 부장직으로

연봉 13만원에서 1억원으로


외국 돈을 만지는 외환은행 서태석 부장의 모습은 단순히 몇장인가를 세는 차원이 아니다. 위조지폐 감식률 100%에 육박할 정도다.

그가 위조지폐 감식전문가로 인연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64년 카투사 군복무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40개월 동안 미7사단 경리사병으로 근무하면서 미군의 월급과 환전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그 계기다.

65년에는 흑인병사 한 명이 잔돈으로 바꿔 달라며 내민 20달러에 대해 수상함을 직감하고 바로 상관에게 연락한 것이 미국CIA까지 보고돼 결국은 가짜 돈인 것으로 밝힌 적이 있다.

이것은 그가 위폐감별 분야로 직업을 갖게 된 결정적 순간이자 최초의 계기다.

이런 그가 은행에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군복무시절 외화취급 덕택이다. 한편으로는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 어떻게 은행에 들어오려고 하느냐” “상고에서도 1~2등은 해야 한다”는 등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에 그는 “일용직도 좋으니까 외화출납 일을 할 수 없느냐”고 했다.

은행측에서는 “은행규정에 일용직은 돈을 못만지도록 돼 있다”고 대응하자 그는 “외화에 대해서는 자신있다. 카투사 군복무를 하면서 40개월 동안 경험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69년 간신히 잔돈 바꿔주는 업무담당 일용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중학교 중퇴라는 학력 탓에 69년 연봉이 13만원(월급 1만1천~1만3천원)에 불과했다.

그 후 73년 결혼을 앞두고 이직할려는 생각을 하던 중 미국계 모 은행에서 고액연봉을 제시해왔다. 갈등을 겪던 그에게 외환은행에서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조건을 제시해 계속 일하도록 유도했다.

73년 2월 정규직원으로 채용된 후에도 신분상의 차별은 계속됐다. 서류를 수십가지 제출하라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최종졸업증명서와 최종성적증명서가 문제였다.

그는 중학교를 중퇴했기 때문에 초등학교의 졸업증명과 성적내용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초등학교 기록은 인사발령이나 승진때 항상 걸림돌로 작용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은행원이 되면 5급 행원 12호봉 조건을 갖는데 그는 중학교 중퇴 때문에 정규직원 이후 10년만인 83년 8월에 5급 행원 11호봉을 부여받게 됐다.

그 후 7년반 뒤인 91년 2월에 위조지폐 감별 공로로 대리 진급을, 94년 8월에는 과장 진급을 하게 됐다. 입사한 지 33년 동안 과장 직급으로 정년 퇴임을 맞이하려던 시기에 또 한 번의 갈등을 맞이했다. 국내 모 은행에서 ‘부장에 연봉1억원’을 제공하겠다며 스카우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런 제의를 받은 그는 옮길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상관에 보고했고 외환은행에서는 전문가를 빼앗길 수 없다며 ‘부부장에 연봉5500만원’이라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서둘렀다. 결국 그는 2001년9월1일 외환은행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 계약기간 2년이 흐른 지난 9월1일에는 ‘부장에 1억원’이라는 좀더 나은 조건으로 또다시 재계약이 이뤄졌다.



김준성 기자 ya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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