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신년특집] 보험 유관기관장 지상 대담…2003년 보험시장을 전망한다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3-01-01 19:0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생보협회 배찬병 회장, “종신보험 포화 대체상품 개발”

손보협회 오상현 회장, “자보 서비스 다양화 신규시장 확대 주력”

보험개발원 임재영 원장, “수익 위주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보험시장의 격변이 예상되는 계미년(癸未年) 새해의 보험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각 금융권역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생·손보업계는 새로운 금융환경의 트랜드에 맞춰 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보험업법 개정으로 인한 보험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방카슈랑스 실시로 금융권간 업무영역의 붕괴가 본격적으로 올 것이다. 또한 소비자 주권의 향상 등으로 보험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보험업계의 환경변화와 발전 방향에 대해 생·손보협회장과 보험개발원장에게 2003년 보험산업에 대한 전망을 물어봤다.

<보험팀>



■ 2003년 보험업계 성장 전망은


▲ 배찬병 회장 = 생보 업계는 저축성보험과 투자형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은행, 투신 및 증권 등 타 금융권과 경쟁관계가 심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은행은 방카슈랑스 도입을 계기로 생보사와의 제휴 및 직접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경쟁 심화 및 시장 점유율 잠식이 우려됩니다. 중소형사의 경우 상대적인 경쟁력 열세로 은행과의 제휴에 곤란을 겪는 등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생보산업은 국내외 경제환경 및 생보업계 내부요인 등을 감안 할 때 수입보험료 기준 5%대의 성장이 전망됩니다. 이는 생보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새로운 수요확충을 위한 신상품의 부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자산 운용은 금리가 하향안정화를 보이면서 은행 등 타 금융권과의 경쟁심화와 주식시장 전망 불투명으로 이차손 축소가 어려운 반면, 사차익은 새 경험생명표 적용에 따른 낮은 사망률 적용으로 대폭적인 감소가 불가피 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각 생보사들은 국·공채를 위주로 한 채권운용비중을 확대하고 해외투자 확대 및 자산운용업무의 외부위탁 등 투자수익 안정화 및 수익률 제고 노력이 강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상품별로는 저축성보험의 경우 방카슈랑스 시행에도 불구하고 소폭 감소 또는 정체가 예상되고 종신보험 및 질병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보험은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연금보험 및 단체보험의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연금 및 민영건강보험, 카페테리아 플랜 등 신규시장 형성의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것 같습니다.



▲ 오상현 회장 = 2003년도 자동차보험시장은 몇가지 플러스 요인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보급대수의 증가와 중고차시장의 활황 및 RV차량 등 고급차량의 증가에 따른 총보험가입금액의 상승을 들 수 있으며 자배책 보상한도액의 증액과 대물보험의 의무화 시행 등에 따른 보험료 증대요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경쟁에 따른 요율하락 현상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CM, TM 등 직접판매채널의 확산추세와 저가형 상품개발 및 보급, 새로운 자동차 보험사의 출현(교원나라, 알리안츠 등)에 따른 경쟁격화 등 감소요인을 종합해 보면 자동차보험료는 약 6%가 증가한 8조 7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요율경쟁에 따른 보험료 감소요인과 약관개정에 따른 2000억원 이상의 추가부담, 교통사고율의 상승추세 등 보험료 성장률을 상회하는 보험금 지급으로 예정손해율에 가까운 72%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해에는 보장성 중심의 상품판매에 힘입어 성장세를 회복했으나 판매 대상이 한계에 이르렀고 저축성상품도 금리상의 문제로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의 고전이 예상됩니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항공, 선박보험 등의 재보험요율 인상으로 상대적으로 손해율 개선이 기대되며 보증보험 분야도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일반보험에서의 손해율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재영 원장 = 올해 생·손보업계를 통틀어 보험산업은 6.5%정도의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보의 경우 종신보험등 보장성보험의 인기가 지속, 수입보험료 51조 6000억원에 5.9%의 안정적인 시장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생보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종신보험시장이 포화상태를 이룰 것으로 보여 신상품 개발과 조직 개편 등 구조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민영건강보험과 기업연금보험시장을 놓고 시장확대의 기대감이 있지만 진출시기와 타당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손보도 자동차 보험이 성숙기로 접어 들고 있고 보험업법 개정으로 신규진입이 용이해 짐에 따라 경쟁격화에 따른 손해율 상승과 손보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자형 장기보험 성장세도 약화 될 것으로 보여 신시장 개척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IMF 이후 2000년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4~15%에 이르는 고속성장을 이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는 자보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방카슈랑스 도입됨에 따른 대처방안과 경쟁력 강화 방안은



▲ 배찬병 회장 = 올 8월부터 이루어지는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우선적으로 은행들과 다각적인 방면에서 많은 제휴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방카슈랑스 전문 상품 개발은 물론 방카슈랑스만을 전담하는 판매자회사 설립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한금융지주와 BNP 파리바가 지난 해 12월 SH&C보험사를 설립한 것이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와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므로 회사의 사활을 걸고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정부의 시행방침이 발표돼야 각 생보사들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 같습니다.

은행과 보험의 성격을 적절히 배합한 전문상품 개발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 오상현 회장 = 지금까지 손보업계는 방카슈랑스 이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은행-보험간 상품개발과 판매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카슈랑스 실시에 있어 상대적으로 은행과 생보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고 소외돼온 것이 사실입니다.

유럽이나 외국 사례에서는 손보사가 방카슈랑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미미하지만 우리나라 보험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손보사들이 생보사에 비해 상품개발이나 운용능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면 생보에서 취급하기 힘든 자보나 실손보상을 내세운 틈새시장 공략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시중은행들과의 제휴가 활발하지 못한 만큼 정부의 시행령이 발표되는 대로 판매제휴를 통한 방카슈랑스를 준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 임재영 원장 = 정부의 구체적인 방카슈랑스 시행지침 발표가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은행과의 제휴도 배타적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고 ‘일(一)대 다(多)’의 개념으로 판매제휴를 인정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유럽의 사례와는 다르게 국내 보험시장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손보 뿐만이 아니라 생보도 국내 보험시장에 맞는 상품개발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상품의 유사성 때문에 생보가 방카슈랑스 시장에 강점을 갖는다고 보고 있지만 상품 개발 능력이나 판매 등에서는 국내 손보사들도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생보에 뒤쳐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손해사정 부분으로 은행들이 자보나 손보상품을 직접 운영하거나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느냐가 손보사들의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방카슈랑스를 하더라도 당장의 큰 이익을 보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마도 방카슈랑스가 실시되고 정착되는 시간 동안 스페인이나 프랑스처럼 은행 상품에 보험의 성격이 가미된 은행형 보험상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향후 은행과 보험이 방카슈랑스 상품 개발과 판매를 공동으로 한다해도 은행에게서 일방적으로 제휴가 깨진다면 결국 보험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 보험사들의 올 경영전략 전망은



▲ 배찬병 회장 = 생보사들의 규모와 신뢰도 차이에 따라 점유율 변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차별화 된 경영전략구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대형사들은 완만한 경제성장률과 금리의 하향안정화 추세 및 성숙단계에 들어선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외국계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실시에 맞춰 시장 선점과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종신보험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기업연금과 민영건강보험, 카페테리아 플랜등 기업보험시장과 사회보험 영역에의 참여방안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히 논의 되고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또한 변액연금 등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을 개발해 수요확충은 물론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보험 본연의 핵심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책임경영이 강조되면서 보험정보공시제도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진 보험제도 도입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PB마케팅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채널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으론 리스크 관리와 연계된 자산운용전략이 중시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개혁성향의 새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생보사들의 경영전략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오상현 회장 = 이제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투자수입으로 보전해 왔던 과거패턴은 더 이상 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따라서 보험료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새로운 영역 개척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의료보험, 퇴직보험, PL등 공영보험이나 사회보험의 보안적 내지 대체 기능으로써의 역할 증대가 예상됩니다.

언더라이팅 정착을 위해 외형확대 정책을 지양하고 수익성 있는 상품 판매에 전력하는 한편, 손해율 경감을 위한 사고예방, 보험범죄방지 대책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보험 본질의 서비스와 동떨어진 퍼주기식의 서비스경쟁을 지양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통해 판매채널의 효율적 개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주5일 근무제, 레저산업 발달, 핵가족화, 노령화 등 국민 생활패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임재영 원장 = 현재 까지는 본사 중심의 거대조직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책임경영체제를 이루고 급변하는 시장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판매자회사 설립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이러한 판매자회사 설립이 몇몇 보험사와 금융지주사들 사이에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방카슈랑스를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움직임들이 보험권 전체에 걸쳐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푸르덴셜과 메트라이프 등 미국계 보험사들은 자국에서 판매자회사를 설립해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판매채널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낮은 채널비용이 보험사의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판매 코스트의 문제가 보험사들의 위기의식으로 떠오르면서 부실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존 판매조직을 정비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사업비 감축 등 뼈를 깎는 노력이 올해부터 시작돼야 할 것입니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