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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화재 참사에 다시 보게 되는 이 회사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0 14:18

KCC '무기 단열재 3종 세트' 생산 체계 확립
높은 고온 안정성에 화재시 대피 골든타임 확보

정몽진 KCC 회장. /사진제공=KCC

정몽진 KCC 회장. /사진제공=KCC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최근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70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산업현장 화재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에 화마를 키운 결정적 요인으로 '샌드위치 패널'이 지목되면서, 이를 불연성 자재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난 53년간 무기 단열재 외길을 걸어온 KCC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53년 무기 단열재 외길 KCC

KCC는 불에 타지 않는 무기질 성분으로 구성된 단열재를 생산하고 있다. 무기 단열재는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유기 단열재와 달리 유리나 암석을 원료로 한다. 불연성과 함께 고온 안정성이 뛰어나 화재 발생 시 대피 시간을 벌어주는 골든타임 확보에 유리하다.

KCC는 1970년대 중반 미네랄울 생산을 시작으로 1990년대 그라스울, 2010년대 세라크울까지 아우르는 '무기 단열재 3종 세트' 생산 체계를 확립했다. 2021년 12월과 2022년 2월에 단행된 건축법령 개정으로 건축자재 화재 안전 성능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증가하는 무기 단열재 수요에 발맞춰 생산 설비 확충에도 박차를 가했다.

2022년 12월 문막공장 1개호기와 2023년 9월 김천공장 1개 호기를 각각 증설하며 연간 총 18만 톤(t) 규모 그라스울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기존 유기 단열재 위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4년 11월에는 신제품 '워터세이프 네이처 24K'를 선보이며 불연 단열재 대중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라스울 분야에서는 2014년 10월부터 기존 페놀 바인더를 인체에 무해한 천연 바인더로 전격 교체한 '그라스울 네이처'를 상업 생산하며 친환경 단열재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 결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건축물과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단열 성능과 함께 화재 안전성·내구성·흡음성까지 충족할 수 있는 무기 단열재 필요성에 주목해 관련 제품을 생산해 왔다"며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제조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불연 단열 솔루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KCC 무기 단열재 그라스울. /사진제공=KCC

KCC 무기 단열재 그라스울. /사진제공=KCC

반복되는 '샌드위치 패널' 화재...입법 물살타나

현재 국회에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 핵심은 공장과 창고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지붕을 '내화구조'로 의무화하는 것이다. 현행법상 소규모 공장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으나, 이를 전면 확대해 화재 확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최근 5년간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화재는 1만3837건에 달한다.

샌드위치 패널은 두 장의 철판 사이에 단열재를 채워 넣은 복합 자재다. 시공 편의성이 뛰어나고 단열 효과가 좋아 공장과 물류창고 건설 현장에 많이 사용된다.

다만 화재 발생 시 패널 내부로 번진 불길이 외벽 철판에 가려져 화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외벽 때문에 소화수가 내부 심재까지 닿지 못해 초기 진압이 어려우며, 이 과정에서 내부 온도가 높아져 구조물 붕괴 위험도 커지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샌드위치 패널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스티로폼과 같은 가연성 심재를 사용한 경우와 달리, 그라스울이나 미네랄울 등 불연 성능을 갖춘 무기질 단열재를 적용한 패널은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실제 입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소 건자재 업계는 개정안에 대해 '영세 업체 생존권을 위협하는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불연재료 의무화가 시행될 경우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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