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1호 리츠 상품인 교보메리츠 퍼스트CR리츠를 설립한 메리츠증권의 황인경 기업금융 상무(사진)는 앞으로도 증권업계를 대표해 리츠 시장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황 상무는 “향후 리츠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각 증권사들도 전문 부동산금융팀을 설치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여지가 클 것”이라며 “메리츠증권의 시장점유율은 지금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맨 파워를 바탕으로 한 발 앞서 틈새 시장을 공략, 새로운 리츠를 선보여 시장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메리츠 증권은 CR리츠 1호 상품외에도 2호 리츠인 코크렙 1호 CR리츠의 설립자문 및 주간사 역할과 3호 리츠가 될 케이원 CR리츠에 대한 설립자문 및 판매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 부동산금융팀의 목표는 지속적으로 리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상무는 이어 부동산펀드 출시와 관련해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서 제도권 금융자금이 얼마나 시장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며 “설사 자산운용업법이 제정되더라도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근거로 현재 운용사에는 부동산을 이해하고 운용할 만한 펀드매니저가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을 들었다. 따라서 결국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대상 부동산 가격의 적정성과 수익률, 시장성 등 투자에 따른 제반 위험을 다각도로 분석할 줄 알아야 하는데 부동산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서는 투자 자체가 힘들다는 게 황상무의 견해다.
따라서 메리츠증권은 리츠나 부동산펀드건 간에 부동산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관련시장에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황 상무는 “부동산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론 관련 전문기관이 상품화 한 리츠, 부동산관련 ABS 및 MBS, 부동산펀드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는 간접투자 형태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두 상품 모두 부동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투자대상의 범위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즉 부동산펀드는 초기에 다양한 부동산 관련 상품에 간접투자하는 형태로 운용될 것이며 리츠는 오피스 주거용부동산, 상업용부동산에 특화해 직접투자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상호 경쟁한다기보다는 부동산금융시장을 발전시킬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제도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황상무는 앞으로 부동산금융팀의 전략에 대해 “금년 하반기에 출시될 유통시설 관련 리츠 등 앞으로 다양한 리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리츠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동산금융상품 개발 및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참여, 직접투자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상무는 리츠 시장에 증권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로 중장기적인 투자금융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금융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는 결국 CEO의 대담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며 신뢰할수 있는 전문가를 제도권에서 영입하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참여는 당분간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팀은 부동산 및 경제 경영 등 다양한 전공과 실무경험을 지닌 팀원들로 구성, 지속적인 학습과 정보공유, 의견교환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부동산금융시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