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능동적 전환금융’이 필요한 이유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1 05:00

▲ 장호성 기자

▲ 장호성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탄소다배출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환금융의 선두주자인 일본 금융회사 MUFG, Mizuho, SMBC는 정부의 이자감면 정책 등 금융지원제도를 활용해 15건 이상의 전환금융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사만이 아니라 사모펀드들 역시 급부상하는 전환금융에 주목하며 다양한 전환채권과 펀드 등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전환금융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2030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전환금융 수요가 예상되지만, 전환금융 관련 정책 및 가이드라인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어 적극적 도입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7월 국회에서 기후금융특별법이 발의됐지만, 연말 탄핵정국 후 정권이 교체되며 흐지부지된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와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전환금융 프로세스 확립과 시행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보다, 현업에서 가이드라인을 먼저 구축하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5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그룹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하는 등 은행권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히다.

기업은행이 지난 2022년 발표한 중소기업 녹색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녹색전환을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9.9%에 불과했고,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4.2%에 그쳤다. 심지어 친환경도 아닌 상품을 친환경으로 속여파는 ‘그린워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눠봐도 “그냥 정부에서 시키니까 하는거죠” 정도의 웃음 섞인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년 전 ESG경영이 한창 화두가 될 때는 일회용품 대신 머그컵이 등 다회용기를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지만, 요새는 그마저도 흐지부지돼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었다.

문제는 시중은행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영국계 금융 연구 NGO인 '포지티브 머니'가 발표한 '녹색 중앙은행 평가'(Green Central Banking Scorecard)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G20 국가 중 16위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실 산업발전과 친환경은 서로 공존하기 쉽지 않은 개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지금 녹색전환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래에 더 큰 비용과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세계 114개국 금융기관이 참여 중인 글로벌 협의체 NGF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후정책이 지연될 경우 금융기관은 최대 13%의 신용자산 손실을, 은행권은 총 390조원 이상의 잠재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EU 탄소국경조정제도의 글로벌 규제 강화로 탄소가격이 오르면 90조원 이상의 부담이 국내 산업계에 걸리게 되고, 이 부하는 그대로 은행권의 부실로 전이될 수도 있다.

그저 ‘시켜서 하는’ 수동적인 친환경경영이 적어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금융권의 녹색 전환은 이제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정부의 정책을 바라보고 있기 보다, 은행권에서 주체적으로 더욱 실질적이고 폭넓은 녹색금융 정책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은행권이 녹색금융에 대한 진심을 강력하게 드러낸다면 정부 역시 이에 응답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며, 친환경으로 돈을 버는 선순환 구조도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정승회 코람코 대표, 리츠 넘어 개발·데이터센터로 확대 경영…‘종합 투자 플랫폼’ 승부 코람코자산신탁이 투자와 개발, 신탁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가 투자 전문성을 앞세워 리츠 중심의 사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대형 개발과 기업 부동산 유동화,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작됐다.정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한 뒤 2015년 코람코에 합류했다. 이후 리츠사업본부장과 리츠부문장 등을 거치며 코람코의 리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탠 이물이다.최근 코람코가 보여주는 성장세는 정 대표의 투자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코람코는 ▲리츠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을 통해 약 62 2 국책銀 지방이전,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 농협 직원들이 모였다.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열린 집회였다. 불과 2주 뒤인 지난 11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도로가 다시 사람들로 찼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지방 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다.두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자신들의 생활권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외면한다는 비판도 있다.실제로 지역소멸을 막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비 3 돈 모이는 홍콩, 돈 불리는 싱가포르…한국은? 코스피가 한때 8000이라는 상징적 고지를 밟았다. 증권사 창구와 ETF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개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참여도 일상이 됐다.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다. “그래서 한국 자본시장은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주가지수가 9000, 1만을 찍는 것과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숫자가 커졌다고 시장의 근육까지 단단해진 것은 아니다.아시아를 보면 더욱 선명하다. 홍콩은 돈을 모으고, 싱가포르는 돈을 관리하고, 대만은 돈을 산업으로 연결했다.세 곳의 모델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돈과 사람, 정보와 기업을 국경 너머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산업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