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보험상품 개발과 관련된 핵심 역량에만 주력하는 선진형 사업부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생보사들의 자산, 판매 조직 분사를 축으로 하는 사업부문 재편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데 다른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 보험사의 자회사 업종에 판매, 자산운용 부문이 포함되면서 이들 두 부문에 대한 분사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다만 보험사의 핵심 사업부인 판매, 자산운용 부문 분사는 10만명에 육박하는 기존 대리점 조직의 반발과 총 100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판매와 자산운용의 아웃소싱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기존 조직의 반발이 적은 자산운용 파트에서 더욱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운용 자산을 조금씩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 설립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 운용자산을 매년 2~3조씩 추가로 위탁하는 차선책을 선택한 것.
결국 위탁이든 자회사 설립이든 조만간 운용 자산을 대부분 아웃소싱하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교보생명도 내부적으로 자회사 설립으로 방침을 정하고 자회사인 교보투자신탁과의 업무 조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최근 10여명의 인력 충원을 실시한 변화지원실이 실무 작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사 생보사들은 영업력 제고하는 현안 문제에 직면한데다 자금 여력이 없어 아웃소싱을 적극 검토하지 않을 뿐 내년부터는 이들 업체들도 보험상품과 관련된 핵심 업무만 빼고 부수 업무를 아웃소싱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판매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판매조직을 법인화 할 경우 보험사와 판매조직간 위상이 종속관계에서 수평관계로 전환돼 영업조직의 일대 혼란이 우려됨에 따라 생보사들은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이미 자사 법무팀을 총 가동해 판매 자회사 설립에 따른 법적 문제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생명 등 대형사들은 대리점수만 전국적으로 200개를 상회해 이들 전속 대리점을 독립 대리점으로 탐바꿈하기 위한 법적 근거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과 판매 부문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독립 법인 설립은 기존 조직의 반발 등이 우려돼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를 위해 각사들이 별도팀을 구성하거나 컨설팅을 통한 실무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