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가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종합주가지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말 주가가 지급여력에 반영되기 때문에 3월말 주가수준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탓이다.
3분기 결산일이었던 12월말 종가는 504.62 포인트로 떨어졌고 그 결과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일제히 하락, 일부 회사의 경우 악몽같은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1월 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손보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쉰 것도 잠시, 회계연도 결산달인 3월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손보업계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12월말 현재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삼성화재가 381.8%를 기록했고 동부화재와 동양화재가 각각 153.1%, 149.3%로 뒤를 이었다.
또 LG화재가 135.7%, 현대해상이 112.9%, 신동아화재가 109.5%로 기준을 초과한 반면 제일화재(93.0%), 쌍용화재(80.8
%), 대한화재(57.4%), 국제화재(17.4%), 리젠트화재(-113.5%) 등은 기준인 100%에 미달했다.
14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43.28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만일 3월말 주가가 500선 밑으로 추락할 경우 부실 손보사들은 일어나기 힘들어지고, 100%선에 턱걸이한 손보사들도 미달 우려가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3월말 주가가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500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폭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3월말 주가가 상승할 경우 올해 흑자시현이 목표인 손보사들로서는 반가운 일이 될 것이고, 지급여력비율이 불안한 손보사들도 안심할 상황이 될 것이지만 새회계연도가 시작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새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영업용 자동차보험의 순보험료가 자유화되고 8월에는 개인용 차량이 자유화될 예정임에 따라 전체적으로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올 회계연도 결산시 주가가 떨어져 적자를 시현하더라도 새회계연도 하반기가 되면 오히려 시장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가의 부침에 따라 손보사들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가에 연연해 하지 말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각 사별로 체질개선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