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 사고율이 예년에 비해 급증, 손해율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개발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자동차 책임보험의 사고율은 4.82%로 전년동기의 4.38%에 비해 0.44%포인트나 증가했다. 5년전인 96년 같은 기간에는 3.45%였던데 비해보면 1.37%P나 높아진 것이다.
월별로 보면 4월에는 4.69%로 4.10%였던 전년동기보다 0.59%P 상승했으며, 행락철이어서 보통때보다 사고율이 높은 5월에는 1년중 가장 높은 4.86%로 치솟았는데 이 역시 전년 5월에 비해 0.78%P 올랐다.
6월에는 0.70%P 증가한 4.83%의 사고율을 기록했고, 7~9월에는 4.77%씩 나타냈으며, 10월에는 다시 4.80%로 악화됐다.
그 결과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0회계연도 3분기를 마친 12월말 현재 손해율은 72.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FY99 같은 기간의 71.6%에 비해 1.1%P 악화된 것이다.
회사별로는 쌍용화재가 77.5%로 가장 높았고 신동아화재가 76.0%로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해상은 70.0%로 최저를 기록했고 삼성화재 70.2%, LG화재 70.4% 순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 경영수지를 악화시켜 손익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각 사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 예정손해율인 73%보다 낮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나 일부 손보사의 경우 예정손해율을 넘어서고 있어 적극적인 손해율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지침을 강화하는 손보사도 늘고 있다. 사고율이 높은 불량 계약자의 물건은 인수를 제한하고, 대신 우량 물건은 적극 인수한다는 것.
손보업계 관계자는 “특히 최근 들어 사고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사고율이 높아지면 손해율이 악화되고 손보사의 손익구조에 악영향을 끼쳐 결국은 보험료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손보업계도 외국처럼 사고율이 현저히 높은 계약자에게는 보험료를 매우 높게 책정하는 방법 등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