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들어 11월말까지 손보업계의 당기순익을 보면 4008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동기의 4564억원 흑자에서 크게 악화됐다. 특히 한달 전인 10월말과 비교해 보더라도 465억원 가량 적자규모가 늘어나는 등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FY99 같은 기간에는 11개 중 3개사를 제외한 8개사가 당기순익에서 흑자를 시현했다. 그러나 올 회계연도에는 상황이 역전돼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 손보사가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손보업계가 지금까지 흑자를 시현해 온 것은 보험영업에서 낸 적자를 투자영업이익으로 만회해왔기 때문인데, 올 회계연도에는 주식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위축돼 당기순익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화재는 오히려 흑자폭을 늘리고 있다. 전년동기의 1920억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10월보다는 263억원 증가한 1226억원의 흑자를 시현한 것이다. 이는 타사에 비해 투자영업이익에서 2550억원의 흑자를 낸 결과이다.
반면 나머지 손보사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 동양 제일화재 등은 적자폭이 줄어들었으나 7개사는 적자가 늘어났다. 현대해상의 경우 전년동기에는 311억원의 흑자를 시현했으나 1년만에 360억원 적자로 반전됐다. 그러나 한달 전에 비해서는 36억원 적자폭이 감소했다. 258억원의 적자를 나타낸 동양화재도 한달만에 적자폭이 62억원 줄어들었으며, 10월에 291억원의 적자를 냈던 제일화재도 232억원으로 59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LG화재는 1326억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154억원이나 적자규모가 늘어났으며, 동부화재도 234억원으로 6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 하위사 중에서는 쌍용화재의 적자폭이 가장 많이 커졌는데, 10월에는 366억원이었으나 11월에는 861억원으로 2.3배나 늘어났다. 11월말 현재 당기순익에서 가장 많은 적자를 낸 손보사는 LG화재이며 쌍용 대한(564억원) 리젠트(517억원) 신동아(456억원) 국제(42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