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결산일이었던 9월말 종합주가지수는 613.22였으나 3분기 결산일인 12월말 주가는 이보다 108.60포인트 하락한 504.62를 기록,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말 기준으로는 리젠트 국제 대한 신동아 제일 등 5개사가 지급여력이 미달했다. 따라서 이들 5개사는 지급여력비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상반기에 117.1%를 기록한 현대해상도 불안한 상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2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급여력비율이 기준을 살짝 넘어서는 102%로 추정됐다”며 “3월 결산시 미달할 수도 있으므로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지급여력 미달 5개사 중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신동아화재는 9월말 지급여력비율이 63.2%이지만 130%의 증자에 성공할 경우 1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12월말 주가 하락에도 불구 지급여력비율이 미달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한화재를 비롯 제일화재와 국제화재, 리젠트화재는 추가 증자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화재는 165억원을 증자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102%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금감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았으나 주가하락으로 증자액을 늘려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은 일단 증자일정을 연기하고 증자참여 업체를 찾고 있다.
상반기 지급여력비율이 82.8%를 기록했던 제일화재는 액면가에 미달하는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다. 액면가 이하로 신주를 발행해 증자를 실시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실권 가능성이 낮아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은 내년 2월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저 발행가액을 정할 예정이지만 증자규모나 증자에 참여할 기업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9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 45%인 리젠트화재는 지급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KOL과 리젠트종금으로부터 595억원 상당의 후순위채를 매입,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KOL의 대주주가 미국의 WL 로스 앤 컴퍼니로 바뀌면서 자금지원이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국제화재는 이달 24일까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KOL의 지분참여가 무산된 현재 이렇다 할 투자선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불충분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경영개선명령을 받은후 퇴출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